[올림픽 레츠기릿] '클라이밍 샛별' 17세 소녀, 서채현의 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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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19-12-0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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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8살때부터 클라이밍 시작, 13살 청소년 국가대표 발탁

  • - 클라이밍 리드 부문 여자 세계랭킹 1위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3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진천 선수촌에는 올림픽을 준비 중인 선수들이 입촌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육상부터 축구, 클라이밍까지 33개 종목 339개 세부종목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아주경제는 올림픽을 앞두고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종목을 소개하고, 이 종목을 준비하는 선수들을 만나 그들의 다짐과 각오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매번 그 질문을 받는데 모르겠어요. 그냥 어릴 때부터 재밌어서 그냥 하는 것 같아요. 하하”

3일 서울시 영등포구 한 실내암벽장에서 만난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서채현(17) 선수는 '왜 스포츠클라이밍을 하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서 선수는 어린 나이임에도 클라이밍 리드 부문 여자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최연소 세계랭킹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기록은 2010년 22세 나이로 같은 부문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던 김자인(32) 선수가 보유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정해진 코스를 빨리 오르는 '스피드', 난도 높은 코스(과제)를 여러 개 설계해 놓고 누가 몇 개의 코스를 통과하는가를 보는 '볼더링', 주어진 시간 안에 누가 가장 높이 오르는가를 재는 '리드'로 나뉜다.

이번 시즌 서 선수는 2019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이 주최하는 리드 월드컵 2차부터 5차까지 내리 4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그는 “원래 긴장을 엄청 하지 않는 편인데 이게 나의 장점인 것 같다”면서도 “월드컵을 위해서 준비한 건 따로 없지만 평소 하는 것처럼 암장에서 아빠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운동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서 선수는 17세에 불과하지만, 벽을 오르기 시작한 지 10년째인 베테랑이다. 올해 처음 단 태극마크도 익숙하다. 이미 13살 청소년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국가대표 경험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 접한 건 어릴 때 부모님이랑 산에 따라다니면서였고, 7살 때부터 아빠가 (암벽장을) 하시니까 오시는 회원분들과 매일 대결하면서 재미를 붙였던 것 같다”며 “국가대표로 대회를 나가는 날에는 친구들이 엄청 좋아해 줬고 케이크를 사서 파티도 해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세계 무대에서 4연속 우승을 이뤄 낸 서채현 선수는 '클라이밍 천재 소녀'로 불린다. [사진=정석준 기자]


스포츠클라이밍은 이번 2020도쿄올림픽에 처음 정식으로 채택된 종목이다. 세부 종목은 스피드와 콤바인으로 나뉜다. 콤바인은 누가 15m 높이 암벽을 빨리 올라가는가(스피드), 누가 더 높이 올라가는가(리드), 누가 주어진 코스를 더 많이 완등하는가(볼더링)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스피드는 단순히 누가 암벽을 빨리 올라가는가 경쟁하는 것으로 다시 개인과 단체전으로 나뉜다.

서채현 선수는 콤바인 국가대표다. 그는 “콤바인의 매력은 각 조건에 따라 순위가 갈리기 때문에 각양각색의 재미가 있는 스포츠다”며 “어릴 때부터 해온 리드 종목을 가장 좋아하고 내가 가장 잘하는 종목이라 생각한다”며 “고 자신감을 표했다.

서 선수는 아직 어린만큼 2020 도쿄올림픽 그 후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오늘부터 동계훈련을 시작하는데 내가 부족한 스피드랑 볼더링 부분을 더 열심히 연습해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도 "이번 올림픽 아니어도 4년 뒤, 그 뒤 또 올림픽이 있는데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으면 좋겠고 세계적인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등반하고 힘들 때마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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