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ICT 선봉장인 박정호 사장, 내년에도 SK텔레콤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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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9-12-0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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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기상 인사교체 불구, 최태원 회장 신임‧경영 성과로 유임 예상

  • 오히려 박 사장과 함께할 SKT 뉴ICT 계열사 대표 변화에 관심 촉각

SK그룹의 ICT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는 박정호 사장이 내년에도 SK텔레콤을 이끌게 될 전망이다. 박 사장이 SK텔레콤을 3년 동안 이끌어왔기 때문에 시기적로는 인사교체 타이밍이지만, 그동안의 경영 성과와 사업 추진력, 최태원 회장의 두터운 신임 덕에 교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2020년 사장단 및 임원 정기인사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인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금의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 연사로 나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 SKT]

SK그룹 자체가 이번 사장단 인사에 크게 손을 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유지하고 있는 50대 CEO 체제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그래서 현 체제의 중심에 있는 박 사장의 유임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박 사장은 1963년생으로 내년에 58세가 된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이 유임에 크게 작용했다. 박 사장은 최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아 온 최측근이고, SK그룹의 핵심사업 축인 ICT 관련 기업에서만 25년여 몸담았다. 박 사장은 SK텔레콤 임원을 거쳐 SK㈜ C&C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SK텔레콤 사장 취임 후에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그룹의 ICT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 회장의 신임과 함께 ICT에 대한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

사업성과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2017년 취임한 박 사장은 통신기업 SK텔레콤을 ICT기업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완전히 바꿔놨다. SK텔레콤이 뉴ICT 사업으로 꼽는 미디어, 보안, 커머스를 통신과 함께 4대 사업부 조직으로 재편했는데, 그 결과 지난 3분기 실적에서 통신을 제외한 비통신 매출 비중이 45%를 넘어섰다. 2018년 1분기에 39%였던 비중을 6% 이상 끌어올렸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5G(5세대 이동통신) 선점 경쟁과 재편을 앞두고 있는 ICT 생태계 정비를 위해 뉴ICT 사업을 이끌어 갈 인사로도 박정호 사장이 적임자라는 평가다.

특히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작업을 내년 상반기 중에 마무리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가 있다. 과거에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했던 박 사장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 사장은 그룹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손꼽혔던 인물이다. SK그룹이 뉴ICT 사업을 확대하면서 동반될 ICT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재편은 박 사장이 계속 챙겨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SK 인사에선 오히려 박 사장 체제하에 ICT 패밀리로 불리는 계열사들의 대표 자리의 변화가 관심사”라며 “최태원 회장이 ICT 중간지주사를 구상 중인 박 사장에게 어떤 지원군을 붙여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 ICT 계열사 중 뉴ICT 사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은 미디어 부문의 SK브로드밴드, 보안 부문의 ADT캡스와 SK인포섹, 커머스 부문의 SK스토아와 11번가가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박정호 사장이 겸직 중이며, ADT캡스는 최진환 대표, SK인포섹은 이용환 대표, SK스토아는 윤석암 대표, 11번가는 이상호 대표가 각각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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