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핵연료, 2031년까지 모두 반출한다"

"방사선 등 영향으로 중단·지연 잇따라…실현 가능성 불투명" 지적도

일본 정부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1~6호기의 수조(水槽)에 있는 '사용후 핵연료'와 '미사용 핵연료'를 2031년까지 모두 반출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오염수 대응팀과 회합을 갖고 이런 내용의 폐로 공정표가 담긴 '중장기 로드맵' 개정안을 발표했다.

사용후 핵연료는 강한 방사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계속 냉각하지 않으면 온도가 크게 올라 용융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사용후 핵연료는 원자로 건물 내 수조에 보관한다. 미사용 핵연료를 포함해 후쿠시마 제1원전 1~6호기에는 총 4741개의 연료봉이 남아 있다.

원전 사고 당시 정기검사 중이었던 4호기에선 노심용융(멜트다운)이 일어나지 않아 2014년에 이미 연료봉 반출이 완료됐다.

노심용융이 발생한 3호기에서도 올해 4월부터 반출이 시작됐지만, 장비 문제 등으로 작업이 자주 중단되고 있다. 3호기 원자로 건물 안에는 사용후핵연료봉 514개와 미사용 연료봉 52개가 보관돼 있었다.

1, 2호기의 연료봉 반출은 2023년부터는 모두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교도는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2031년까지 수조에 담긴 핵연료를 모두 반출한다는 계획을 제시했지만, 지금까지 방사선 등의 영향으로 작업 중단 및 지연이 잇따르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연료봉 반출을 준비하던 1호기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파편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판명돼, 먼지 비산을 방지하는 새로운 대형 덮개의 설치가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작업 개시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공정표에서도 사고 30~40년 후 폐로 작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는 유지됐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폐로 작업의 완료 시기는 2041~2051년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일본 후생노동성과 원자력안전연구협회(NSRA)가 외국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후쿠시마 제1 원전 시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의 오염수 정화 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PLS). 2019.11.18 [사진=NSR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