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거 후 첫 휴일 집회.. 벽돌·최루탄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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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2-0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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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대, 화염병 던지고 中 점포 공격

  • 경찰, 최루탄·고무탄 등으로 진압 나서

  • 8일 예고된 '인권의 날' 대규모 집회 불허할 듯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둔 지난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 이후 첫 주말 시위에서 또 다시 시위대와 경찰의 평화 기조가 깨졌다. 최루탄과 벽돌이 등장하는 등 격렬한 시위해 약 2주간 이어져온 ‘휴전’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오후 검은 옷과 마스크 차림의 홍콩 시민들은 침사추이 지역 거리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홍콩인이여, 복수하자”, “홍콩 해방” 등의 구로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 현장에서 추락한 뒤 지난달 8일 숨진 홍콩과기대 2학년 학생 차우츠록을 기리는 집회도 이날 열렸다. 주최측 추산 38만명이 참여한 이 집회와 더불어 모든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되다 오후 늦게 일부 시위대가 경찰이 허용한 행진 대열에서 이탈하면서 충돌로 이어졌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페퍼볼 등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맞섰다. 특히 왐포아와 홍함 지역에서는 반중국 성격의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중국 본토 폭력조직과 연계됐다고 소문이 난 편의점을 파손하고 홍콩 경찰에 지지를 나타낸 음식점에 불을 질렀다.

전날 밤에도 카오룽반도 몽콕 일대에선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시위대가 다시 거리로 나서면서, 지방선거를 전후로 약 2주간 이어진 홍콩의 ‘불안한 평화’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향후 시위 양상은 홍콩 시민사회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이 오는 8일로 예고한 ‘세계 인권의 날’ 기념집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전선이 이날 집회를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하겠다고 밝히면서다. 게다가 이날은 차우츠록이 숨진지 1개월째가 되는 날이기도 하다.

앞서 한 경찰 관계자는 "주말 집회가 평화롭게 진행된다면 8일 집회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주말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면서 경찰이 8일 집회를 허용할지는 불투명해졌다.

홍콩 정부는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지금껏 5890명의 시위대를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18세 미만 910명을 포함해 40%가량이 학생이라고 전했다. 
 

1일 홍콩 도심 곳곳에서 다시 시위가 격화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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