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트럼프, 中보복 경고에도 홍콩인권법에 서명...무역협상 난항 예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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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1-2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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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 주석과 홍콩인 위한 존경 담아 법안 서명"

  • 트럼프 '홍콩인권법' 서명에 엔·달러 환율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에 서명했다. 홍콩 시위 사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무역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법안이 미국 상·하원에서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대통령의 서명을 거치면 해당 법안은 곧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나는) 중국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홍콩 국민에 대한 존경을 담아 이 법안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법안은 중국과 홍콩의 지도자와 대표자들이 서로의 차이를 평화적으로 극복해 오래도록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정됐다"고 설명했다.

홍콩인권법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홍콩의 자치 수준이 악화하면 홍콩에 특혜를 줄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 홍콩은 그동안 중국 본토와 달리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미국의 특별대우를 받아왔다. 또 법안은 홍콩 경찰에 시위진압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최루탄, 고무탄, 전기충격기 등의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홍콩 사태에 대해 그동안 침묵을 일관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에 서명하면서 중국 정부가 보복을 예고한 만큼, 미·중 간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9일 미국 상원은 하원에서 올라온 이 법안을 수정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후 20일 하원은 상원이 수정한 법안을 찬성 417표, 반대 1표로 가결했다.

이에 중국은 즉각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내 반격 조치를 예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 법안은 사실을 왜곡하고 이중잣대를 들이댄 것"이라면서 "미국은 홍콩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강력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엔·달러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오전 8시 40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 환시 종가 대비 0.16% 내린 109.38엔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이 내린 건 엔화 가치가 달러를 상대로 올랐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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