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클라우드가 미래... NHN, 5년 뒤 전 직원 AI 개발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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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11-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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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례개발자행사 NHN 포워드 2019 개최... 엔터테인먼트에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로 기업 체질 전환

  • 한 가족이었던 네이버와 사업 영역 겹쳐... 업계 "우연 아닌 필연"

NHN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에 의존하는 기존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기술과 간편결제, 엔터테인먼트 등 세 가지 축으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신규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특히 ABC로 불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에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과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NHN이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연례 개발자행사 'NHN 포워드 2019'를 개최하고 미래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포워드는 원래 NHN 내부 직원 대상 개발자 교육 행사였으나, NHN의 대외 사업 강화 밤침에 맞춰 올해부터 외부 개발자에게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2000여명의 내·외부 개발자가 참석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게임 등에 관한 강연을 들었다.

 

[사진=정우진 NHN 대표]


이날 'NHN 패밀리토크' 기조연설자로 나온 정우진 NHN 대표는 "과거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에 치중한 NHN이 이제 기술, 간편결제, 엔터테인먼트라는 세 가지 축으로 성장하는 기술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NHN은 2013년 네이버와 분사한 후 매출이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 2018년 연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현재 국내 IT 업계에서 매출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은 10곳뿐이다. NHN은 현재 11개 사업 분야에서 50여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고, 임직원 수도 6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4800여명에 달한다. 한게임 글로벌 서비스 월평균 이용자 수(MAU)는 약 2100만명, 페이코 이용자는 약 1000만명으로 늘어나며 순항 중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의 고객사는 1200여곳이고, 벅스‧티켓링크‧코미코 등 콘텐츠 사업 이용자 수도 약 3000만명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NHN 기술의 핵심은 클라우드와 AI에 있다"고 강조했다. NHN은 2014년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를 출시하고 작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올해 들어 국민은행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금융과 공공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판교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데이터센터를 확보해 전 세계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스마트 CCTV '토스트캠', 게임사 지원 서비스 '게임 베이스', 협업도구 '워크플레이스' 등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부가 서비스도 상용화했다.

정 대표는 "NHN은 모든 서비스에 AI를 도입한 AI 기업이 될 것"이라며 대표적인 사례로 한게임이 자체 개발한 바둑 AI 한돌을 꼽았다. 구글 알파고와 마찬가지로 인공신경망(딥러닝) 기술 확보를 위해 개발된 한돌은 올해 초 국내 정상급 프로 바둑기사 5명과의 대국에서 모두 승리한 데 이어,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서 3위로 입상했다. 다음 달 중순에는 바둑 AI와 대결에서 유일하게 1승을 따낸 이세돌 9단과 대국을 치를 예정이다.

NHN은 내년부터 사내 AI 기술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2월 NHN 전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AI를 통한 작은 한걸음'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는 NHN의 AI 기술을 활용해 6개월 내로 사업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는 공모전이다. 채택된 아이디어는 TF(태스크포스)를 꾸려 사업화를 추진하고, 사업화가 마무리되면 아이디어를 낸 직원은 다시 원래 업무로 복귀한다. 이를 통해 NHN은 자사 AI 기술력이 글로벌 IT 기업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는지 시장에서 검증받을 계획이다.

정 대표는 "지속적인 AI 기술 사업화로 NHN이 AI 테크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며 "5년 뒤에는 모든 NHN 직원이 AI 개발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제의 경우 간편결제, 빅데이터, 맞춤형 광고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NHN 자회사 NHN에이스를 통해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활용해 NHN AD에서 맞춤형 광고 사업을 전개한다. 정 대표는 "결제, 빅데이터, 광고 등 세 가지 사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사업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NHN이 ABC를 통한 미래 성장을 강조하면서 한때 한 식구였던 네이버와 사업 영역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최근 들어 NHN과 네이버는 AI, 간편결제, 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선 동일한 기술 기반을 가진 두 IT 기업의 사업 영역이 겹치는 것은 필연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사업 영역인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역시 벅스, 한게임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이용자 확대에 나선다. 특히 최근 일본 자회사에서 개발한 캐릭터 게임이 중국 광전총국의 판호를 받으면서 중국 게임 시장에 재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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