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콩 정상회의][전문]文대통령 '한강·메콩강 선언' 채택 "'사람·평화·번영의 동반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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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혜인 기자
입력 2019-11-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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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메콩 정상들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한강·메콩강 선언' 채택

  • 文 대통령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메콩과 함께할 것"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은 메콩의 발전이 곧 한국의 발전이라는 믿음으로 메콩과 함께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메콩(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 정상들이 27일 부산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진행된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사람, 번영, 평화의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메콩 정상회의를 마친 뒤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한·메콩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 시켜 나갈 초석을 마련했다”며 “정상회의의 결과문서로 채택한 ‘한강·메콩강 선언’은 경제협력을 넘어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로 가는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3억명에 달하는 메콩과 한국의 국민이 서로 긴밀히 교류하며 함께 잘사는 것이 우리(한·메콩)의 공동목표”라며 “앞으로 더 협력해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콩 정상들은 한국의 ‘신(新)남방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고, ‘한·메콩 비전’을 바탕으로 ‘사라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한·메콩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3가지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지금 메콩 국가들의 역동성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며 “보호주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제성장률로 역내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메콩이 상호 미래 상생번영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하며 협력을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에 따르면 한국과 메콩은 이번 회의를 통해 상호경험 공유를 바탕으로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한국 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던 연구기관들을 모델로 삼아 메콩 국가에 공공 연구기관을 설립한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에 함께 대응해 교육, 신성장산업, 산림보존 등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미래 혁신 인재도 함께 양성한다.

문 대통령은 “한·메콩은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 메콩강 유역을 둘러싼 초국경 위협에 공동대응하고, 생물다양성, 수자원, 산림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며 “메콩 국가에 설립될 ‘한·메콩 생물다양성 센터’를 통해 메콩의 풍부한 생물자원을 보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용생물자원을 발굴해 바이오산업의 신(新)성장 동력을 마련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메콩과 한국은 사람이 행복한 ‘평화와 상생번영의 동아시아’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메콩 정상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메콩 공동 번영에 필수적이라는 데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린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문 전문이다.

"한-아세안 대화관계 30주년을 맞는 올해 최초로 '한-메콩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했습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이어 공동의장으로 수고해 주신 쁘라윳 총리님과 한-메콩 협력을 정상급으로 격상해주신 메콩 국가 정상들께 감사드립니다.

세계는 지금 메콩 국가들의 역동성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보호주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제성장률로 역내 발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메콩 국가들의 성장과 함께하고 미래 상생번영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하며 협력을 계속해왔습니다.

지난해 한-메콩 무역 규모는 2011년 대비 2.4배가 증가한 845억불을 돌파하였고 상호 인적교류는 3배 가량 증가한 700만명에 육박했습니다. 한-메콩 협력기금을 통한 사업들도 규모를 점차 확대해 왔습니다.

오늘 우리 정상들은 한-메콩 협력이 성숙해졌고 제도적으로 더욱 단단해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동시에 앞으로 더 협력해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공유했습니다.

메콩 정상들은 한국의 신남방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였고 '한-메콩 비전'을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한-메콩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세 가지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첫째, 메콩과 한국은 상호 경험을 공유하며 공동번영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한국 경제발전의 초석이 되었던 연구기관들입니다. 이를 모델로 삼아 메콩 국가에 공공 연구기관을 설립하고 공공행정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함께 대응하며 교육, 신성장산업, 산림보존 등 분야에서 ICT를 바탕으로 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미래 혁신 인재를 함께 양성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전파한 농촌 개발사업과 미래 협력의 주역인 차세대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도 함께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우리는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메콩강 유역을 둘러싼 초국경 위협에 공동대응하고 생물다양성, 수자원, 산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메콩 국가에 설립될 한-메콩 생물다양성 센터를 통해 메콩의 풍부한 생물자원을 보존하고 유용생물자원을 발굴해 바이오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설치될 한-메콩 수자원 공동연구센터는 메콩강의 풍부한 수자원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한-메콩 미래 평화공동체 조성사업은 메콩 농촌 지역의 지뢰와 불발탄을 제거하고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농촌 공동체 개발로 지역 주민의 삶이 행복해지도록 도울 것입니다.

메콩 정상들은 산림협력을 통한 평화를 위해 한국의 '평화산림 이니셔티브'(PFI)를 지지해주셨습니다. 우리는 한-메콩 산림협력센터와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를 통해 산림협력 사업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셋째, 메콩과 한국은 사람이 행복한 평화와 상생번영의 동아시아를 실현해나갈 것입니다.

3억명에 달하는 메콩과 한국의 국민들이 서로 긴밀히 교류하며 함께 잘사는 것은 우리의 공동 목표입니다.

한-메콩 장관급 협력 10주년을 맞는 2021년을 '한-메콩 교류의 해'로 지정하는 것을 정상들 모두 환영해 주었습니다. 한-메콩 국민들이 더 자주 교류하고,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메콩 지역의 발전은 개발격차를 줄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한국은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건설사업과 같은 도로, 교량, 철도, 항만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역내 연계성 강화에 기여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메콩 정상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메콩 공동번영에 필수적이라는 데에 공감하였습니다.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공유하였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한-메콩 협력의 새로운 원년으로 기억될 오늘, 우리는 한-메콩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정상회의의 결과문서로 채택한 '한강-메콩강 선언'은 경제협력을 넘어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로 가는 이정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함께 해주신 메콩 5개국 정상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하며 내년 베트남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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