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콩 정상회의] 文대통령, 환영만찬…"메콩, 한반도평화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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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11-2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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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메콩 회의 첫 공식행사…한·메콩 재료로 함께 준비해 화합 강조

  • "'어머니 강' 메콩강 역동성과 한국 경험 만나 '모두의 기적' 이룰 것"


"메콩 국가들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북한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이끌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부산 아세안문화원에서 한·메콩 정상회의 환영 만찬을 주재하고 만찬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 강'(메콩강의 별칭)의 가르침대로 서로 포용하고 의지하며 성장하는 메콩 국가는 한반도 평화의 동반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세계로 나온다면 경험을 나누고 가장 잘 도와줄 나라도 메콩 국가들"이라며 "정상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으로 언젠가 남북 정상이 메콩 정상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은 메콩 국가와 깊은 인연이 있는 도시로, 1500년 전 메콩 유역의 불교가 부산과 인근 지역으로 전해져 한반도로 퍼져갔다. 그 인연은 지금 한국 최초 상좌부불교의 도량인 태종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보다 더 오랜 세월 이어온 메콩 국민의 정신처럼 한국인의 마음 깊은 곳에도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나눔과 상생의 정신이 깊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서로 닮은 점이 많아 한국인은 메콩 국가를 아주 편하고 가깝게 느낀다"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인 580만명의 한국인이 메콩 지역을 방문해 메콩의 따스한 미소를 만났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쌀국수 같은 메콩 국가들의 전통음식을 맛보려고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라면서 "메콩과 한국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과 메콩은 걸어온 길도 닮았다"며 "제국주의 시대의 어려움을 이겨 냈고, 냉전 시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생존과 자존을 지켜 성장했다"고 짚었다.

동시에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메콩은 '메콩강의 기적'을 쓰고 있다"면서 "메콩강의 역동성과 한국의 경험이 만나 '모두의 기적'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내일 열릴 한·메콩 정상회의가 '경험을 공유하는 번영', '지속가능한 번영',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을 실현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부산 아세안문화원에서 열린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만찬사를 마친 뒤 참석 정상 내외와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만찬에는 쁘락 소콘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 통룬 시슬릿 라오스 총리 내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내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내외가 함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아세안문화원에 마련된 만찬장은 '메콩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에 맞춰 준비됐다.

전채 요리로는 깻잎 부각과 우엉 밀쌈, 연잎차 등 대표적인 사찰음식 식자재로 만든 메뉴가 나왔다.

홍시소스를 곁들인 돼지감자와 열대과일 냉채는 '결실'을, 부산의 해산물에 메콩강 지역의 고수·라임 등을 곁들인 메콩 수프는 '따뜻한 화합'을 의미했다.

부산 가덕도 농어를 고수기름으로 구워 사찰 조리법으로 만든 소스를 얹은 요리는 '깊은 우정'을, 강원도 양조장의 씨간장을 사용해 요리한 소갈비와 파파야 김치를 버무린 요리는 '공동 번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메콩강과 누리마루 모양의 초콜릿에 메콩 지역의 두리안과 코코넛을 곁들인 디저트는 '만남 속의 기쁨'을 표현했다.

이날 건배주는 평택 쌀로 빚은 천비향 약주였다.

만찬 중에는 메콩 국가들의 전통 음악이 흘러나왔다.

만찬 후 정상 내외는 별도의 라운지로 이동, 가상현실(VR) 영상을 통해 태국 수코타이 역사도시, 베트남 후에 기념물 복합지구,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미얀마 바간, 라오스 왓 푸 사원 등 메콩 국가들의 문화유산을 관람했다.

청와대는 "이번 환영 만찬은 한·메콩 정상 간 우정과 친분을 심화하는 것은 물론, 한·메콩 협력을 강화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부산 아세안문화원에서 한-메콩 정상회의 환영만찬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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