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한인 최대 거주 지역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포들을 만나 "북·미, 남북, 한·미 관계, 이 세 가지 양자관계가 잘 돌아가야 전진하지, 어느 하나라도 막히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첫 미국 출장길에 오른 김 장관은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대표 최광철)이 이날 저녁 LA 시내 한인타운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한반도 평화정책 간담회에서 최근 남북 관계 경색의 해법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김 장관은 "북·미, 남북, 한·미 관계의 선순환을 추구해야 한다. 세 가지 양자관계가 약간의 순서 차이는 있을지언정 서로에게 긍정적 작용을 해야 문제가 풀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적은 문제를 푸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개성공단 재개 방안과 관련해선 "올해 남측 기업인들의 자산 점검을 위한 방북을 추진하기도 했다"며 "남북 관계 소강 국면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비핵화 협상이 속히 재개돼 본격적인 경제협력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북·미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서는 "워싱턴에서 브래드 셔먼 하원 아태소위 위원장을 만나서도 그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우선 실태조사를 해보려고 하니 어려움이 많더라.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적십자사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국내 주민 수만 13만3000명인데 그중 60% 이상이 사망했다"며 "생존한 분들의 23%는 90대 이상 고령"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분들에게 더 기다릴 시간은 없고,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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