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인터넷 속도가 세계 27위?... '측정방식'따라 다른 결과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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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1-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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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인터넷 속도 순위가 27위까지 떨어졌다고 소개한 한국무역협회의 발표 자료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견해를 내놨다. 속도 측정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019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라는 통계집에서 한국의 인터넷 속도 순위가 27위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순위는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지난 5월 28일 발표한 내용을 인용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한국(20.6Mbps)의 인터넷 속도가 싱가포르(60.4Mbps), 스웨덴(46.0), 덴마크(44.0), 노르웨이(40.1)에 밀려 27위까지 하락했다고 소개됐다. 2017년에는 한국의 인터넷 속도가 1위로 기록됐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IMD의 측정방식에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IMD는 그동안(2016~2018년) 인터넷 속도와 관련해 아카마이(Akamai) 자료를 인용해왔다"며 "2019년에는 케이블사 자료를 인용했는데, 이 자료는 측정방식 등에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자료"라고 반박했다.

 

인터넷 랜선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의 케이블사는 유럽·북미·아시아 등 35개 국가에 인터넷 속도 측정 서버(NDT)를 설치해 인터넷 속도를 측정하는 기업이다. 케이블사의 측정 결과는 NDT가 설치된 국가는 속도가 높게 나오는 반면(싱가포르와 유럽 9개국), 설치되지 않은 국가는 느리게 나타난다고 한다. 실제 2017년 한국의 인터넷 속도 측정 결과 우클라(OOKLA)는 114.31Mbps, 아카마이는 28.6Mbps, 케이블은 22.90Mbps로 인터넷 속도 평가가 측정 기업에 따라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국내에 NDT 2대를 운영하는 우클라는 지난 5월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평균 속도가 다운로드 기준 76.74Mbps로 조사 대상 140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우클라는 "5G(5세대 이동통신)가 대한민국을 모바일 속도 세계 1위로 올려놨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관계자는 "인터넷 속도 측정 기관들이 국가마다 NDT를 두는 개수가 달라서 측정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며 "예를 들어 A라는 기관의 NDT가 한국에 없고 홍콩에 있으면, 홍콩 서버로 인터넷 속도가 측정돼 느린 속도로 측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기관의 측정 결과만 인용하면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기관의 결과를 합쳐 평균을 내는 게 신뢰성을 높이는 방법"이라며 "IMD에도 이 같은 상황을 지적해 한국의 인터넷 속도 순위가 정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9월 IMD는 인터넷 속도 측정 주요 4개사(케이블사·우클라·아카마이·오픈시그널)의 발표자료 평균을 재산정해 한국 인터넷 속도 순위를 2위로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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