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G로 펼치는 가상세계 '버추얼 소셜 월드' 론칭

SK텔레콤 VR 기술 집대성… 아바타 꾸미고 가상공간 교류 제공

페이스북 오큘러스 고 출시… 카카오·넥슨과 콘텐츠 협력

SK텔레콤이 페이스북, 카카오, 넥슨 등 글로벌 ICT·콘텐츠 기업과 손잡고 '5G 가상세계'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다국어 지원으로 글로벌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 다양한 기기로 가상세계 접속이 가능한 크로스 플랫폼도 함께 구축한다. SK텔레콤은 2020년까지 월 100만명 규모의 VR 서비스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텔레콤은 19일 5G 가상현실(VR) 시대의 핵심 서비스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를 론칭했다.

버추얼 소셜 월드는 다수의 VR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타인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서비스다. 오큘러스나 기어VR을 보유한 고객이라면 무료로 오큘러스 스토어 내 '점프 VR'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이 서비스는 가상 인물(아바타), 가상 공간, 활동이 결합된 초현실 세계가 기반이다. 이용자들은 아바타를 꾸미고 개인 공간인 '마이 룸'에서 VR 영화를 보거나 동물을 키울수 있다.

다른 이용자와는 마이룸 외 7개 테마의 가상 공간에서 교류할 수 있다. 클럽룸에서는 DJ로 변신해 음악을 즐기고 카페룸에서는 소개팅을 한다. 공연장에서는 팬미팅을, 사무실에서는 원격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가상 세계에서 일어난 활동은 실제 SNS에도 공유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버추얼 소셜 월드의 고객 피드백과 타사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진화시킬 계획이다. 궁극적인 목적은 SF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현실의 모든 활동을 가상세계로 확장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가상 공간이 주요 관광지로 확대될 수 있으며 가상 세계 쇼핑과 같은 사업 모델도 결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버추얼 소셜 월드 기술을 5년 동안 개발해왔다. 이 서비스에는 T리얼 플랫폼, 텔레프레즌스, 실감 렌더링 기술 등 SK텔레콤이 그동안 선보인 VR 기술이 집대성됐다. SK텔레콤인 관련 분야에 출원한 국내외 특허만 92개에 달한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내년 상반기 다국어 지원을 업데이트하고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별도의 VR기기 없이 스마트폰으로 서비스 접속이 가능해지도록 하며 향후 어떤 IT기기로도 가상 세계 접속이 가능한 '크로스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VR서비스 이용자 규모가 올해 월 10만명에서 2020년에는 월 100만명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SK텔레콤이 VR 대중화에 앞서 버추얼 소셜 월드를 선제적으로 공개한 이유는 글로벌 시장 진출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세계 대표 VR기기 '오큘러스(Oculus)' 공식 출시 △카카오 VX와 협력 △넥슨IP를 활용한 VR게임 △VR기기·콘텐츠를 올인원으로 묶은 '오큘러스Go VR팩' 출시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

SK텔레콤이 출시한 모델은 스마트폰이나 PC가 필요 없는 독립형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오큘러스 Go'다. 국내 고객들은 그 동안 오큘러스 고를 구입하기 위해 해외 직구를 해야했지만 이제 T월드 앱과 T월드 대리점을 통해 기기 구매와 애프터 서비스(AS)가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의 '점프 VR' 등 VR 서비스가 오큘러스 플랫폼과 연동된다.

오큘러스 고에 VR 영어콘텐츠 등을 결합한 '오큘러스 고 VR 팩'은 22만6800원으로 12개월 분할 납부 시 월 1만8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또한 게임, 콘텐츠 개발사와 협력해 VR 서비스를 개발하고 글로벌 진출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첫 번째 협력 대상은 가상체험 서비스 개발사 '카카오VX'다. 양사는 지난 18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프렌즈 VR 월드'를 연내 공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의 버추얼 소셜 월드에 카카오프렌즈와 연결되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게임사 넥슨과는 카트라이더, 크레이지 아케이드, 버블파이터 캐릭터를 이용한 VR 게임을 개발 중이다. 스타트업 '마블러스'와는 AI기반 가상현실 영어학습 서비스 '스피킷'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한다.

아울러 점프VR과 T리얼 플랫폼으로 국내 개발사, 스타트업 등과 기술·서비스 협력을 강화한다. 해커톤과 공모전 등으로 국내 VR 생태계를 확장한다.

전진수 SK텔레콤 5GX 서비스사업단장은 "전세계 이용자가 만나는 가상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내외 플랫폼·콘텐츠 기업과 편대를 구성했다"며 "가상 세계를 빠르게 확장해 고객들에게 5G 시대의 시공간을 초월한 초실감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