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M+ 레볼루션] '유리천장' 깨고 대한민국 움직이는 '우먼 파워' 5인(종합)

황재희·오수연·김태림·박경은 기자입력 : 2019-11-21 03:41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 연매출 1500억…신약 개발 박차 조희경 가온소사이어티, 미쉐린 3스타·1스타 4년째 유지 양성아 조광페인트 대표, 중앙아시아 페인트 시장 진출 가속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 언론·NGO 거친 카멜레온 이력 눈길 박은경 외교부 과장, 부처 내 최고 요직 북미과장 발탁
4차 산업혁명 시대, 편견 없이 사고의 경계를 허문 유연한 리더십은 새로운 리더의 자질이다. 특히 여성 CEO들은 유연한 리더십이 남성보다 탁월하다는 평가다. 그런 능력과 탁월한 전문성을 모두 갖춘 M+ 세대 여성 리더 5인을 만나봤다.
 

여성 리더 5인[아주경제 그래픽팀]

 
 
◆유희원 부광약품 CEO=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해 투자 아끼지 않겠다.”

1999년 연구원으로 입사, 2015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매출 1500억원대의 부광약품은 중소제약사다. 중소제약사는 보통 제네릭(복제약) 비중이 높고, 연구개발(R&D)투자 역시 매출액의 10%를 넘기기가 어렵다. 그러나 부광약품은 지난해 연 매출의 15%를 R&D에 투자하고,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가는 등 신약개발 의지가 강하다.

약학대를 졸업하고 미국국립보건원(NIH) 연구원이던 유 대표는 R&D능력을 가진 회사에 투자해 신약 공동개발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 [사진=부광약품 제공]



지난 13일 부광약품은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이스라엘 '프로텍트 테라퓨틱스(Protekt Therapeutics)'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또 덴마크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벤처 '콘테라파마'를 자회사로 두고, 미국 바이오벤처 '멜리어'와 공동으로 신약개발에 나섰다. 지난해는 화학기업 OCI와 신약 개발 및 바이오벤처 투자를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이들 기업의 신약후보 물질이 기술 수출되거나 기업 상장 등 성과로 이어지면서 유 대표의 리더십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설립 초기 재무적 투자자로 안트로젠에 40억원을 투자해 장내 매도 및 블록딜로 700억원의 수익을 얻어 투자 능력도 인정받았다.

현재 부광약품이 개발 중인 글로벌 신약후보 물질은 5개로, 이 중 당뇨·비만 치료제 ‘MLR-1023’과 CNS(중추신경계) 치료제 ‘JM-010’은 글로벌 임상 2상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향후 글로벌 신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유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킹과 확보한 파이프라인이 회사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 매출액 목표는 2000억원 달성”이라고 말했다.

◆조희경 가온소사이어티 대표= 모두 합쳐 미쉐린 가이드 별 4개. 조희경 가온소사이어티 대표는 글로벌 경험과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한국 식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조 대표는 2012년부터 광주요 그룹의 외식 사업 부문인 가온소사이어티를 이끌고 있다. ‘가온’과 ‘비채나’는 가온소사이어티가 자랑하는 국내 대표 레스토랑이다. 가온과 비채나는 각각 미쉐린 가이드 최고 등급인 3스타, 1스타 평점을 4년째 유지하며 세계적으로도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조희경 가온소사이어티 대표 [사진=광주요그룹 제공]


 
조 대표는 조태권 광주요 회장의 둘째 딸이다. 이탈리아에서 식문화를 공부하고,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을 2개 보유한 미국의 스타 셰프 토머스 켈러 아래에서 인턴을 거쳐 글로벌 미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전문 지식과 젊은 감각으로 광주요 외식 사업 부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감각을 살려 한국 식문화의 해외 진출에도 앞장선다. 지난 9월에는 토머스 켈러 셰프와 함께 뉴욕 '퍼세'에서 '6스타 디너'를 선보였다. 지난해 3월 미국 하와이에서 조태권 회장과 함께 '화요 하와이 만찬'을 열고, 프리미엄 소주 화요와 가온의 만찬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화요의 미국 유명 백화점 니만 마커스 하와이점 입점을 이끌며 세계에 한국의 맛을 알렸다.

새로운 도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 2017년에는 이태원에 있던 비채나를 롯데월드타워 81층으로 옮기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초고층빌딩이라 가스가 들어올 수 없어, 인덕션을 이용해야 해 불맛에 민감한 요리 풍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부단한 레시피 연구 끝에 비채나는 롯데월드타워의 대표 레스토랑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지난 2월에는 모디 인도 총리 국빈 만찬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방송 출연도 마다하지 않아 2013년에는 올리브TV의 '한식대첩'에서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했다.


 

양성아 조광페인트 대표 [사진=조광페인트 제공]



◆양성아 조광페인트 대표= ‘2015년 29억원, 2016년 65억원, 2017년 268억원, 2018년 378억원.’

조광페인트가 현금을 투자활동으로 쓴 금액이다. 4년 만에 13배 늘었다. 눈에 띄는 변화다.

조광페인트의 변화는 양성아 대표가 경영에 본격 나선 시점과 겹친다. 1977년생인 양 대표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윤리경영에 대한 관심이 큰 ‘소통하는 리더’로 통한다.

서던캘리포니아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양 대표는 고(故) 양성민 회장의 세 딸 중 막내다. 2003년 조광페인트에 입사해 기획조정실 부장, 영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치며 양 대표는 자매 중 유일하게 조광페인트 경영에 참여해왔다.

2016년 양 회장 별세 후 지분을 상속 받아 조광페인트의 최대주주에 등극, 2년 뒤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가 됐다.

양 대표는 취임 후 공격적인 투자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연구 개발과 유통망을 강화하면서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동안 주춤했던 시설 설비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공급부족을 해결하는 한편, 직원들의 연구 환경도 개선됐다”는 게 회사 내 평가다. 지난해 3월엔 경기 군포시에 첨단 연구센터인 ‘조광페인트 이노센터’를 준공했고, 같은 해 말에는 충북 음성 공장에 있는 첨단 페인트‧수지 2공장과 도료교육센터를 증축했다. 올해 말까지 분체공장 증설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9월 몽골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다섯 번째 대리점을 냈다. 중앙아시아 페인트 시장 확대가 목표다.

양 대표는 수평적인 회사 분위기 조성에도 앞장선다. 페인트업계 특성상 남자 직원이 많아 이른바 ‘군대식’의 상명하복 문화 대신 직급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실적 반등과 해외시장 진출이 과제다. 양 대표는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한 기술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도료산업의 중심은 물론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 [연합뉴스]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 공직 사회에서도 '여풍(女風)'이 심상치 않다. 과거 남성 공무원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다수 요직에 여성이 최초로 기용되는 등 공고했던 유리천장에 균열이 가고 있다.

김희경(52) 여성가족부 차관은 다양한 직업군을 통해 쌓은 소통능력과 조직관리 역량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성 평등 포용사회 실현이라는 국정과제 수행에 앞장서고 있다.

김 차관은 지난 2월 임명 당시에도 '카멜레온' 같은 이력으로 주목받았다. 서울대 인류학과 출신인 김 차관은 언론사에서 기자로 18년을 일한 뒤 국제구호개발 비영리기구(NGO)인 '세이브칠드런'에 6년간 몸담았다. 이어 인권정책연구소와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등에서도 일했다. 공직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지난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에 발탁된 이후다. 1년 1개월가량 문체부 차관보를 지낸 후 여가부 차관에 올랐다.

그는 또한 책 <이상한 정상가족>의 저자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이 책을 읽고 김 차관에게 직접 격려 편지를 보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아동 인권 향상에 힘써온 김 차관은 이 책을 통해 '가족'이란 이름 하에 아동 인권이 어떻게, 얼마나 짓밟혀왔는지 고발했다. 특히 그가 문체부 차관보에서 여가부 차관으로 발탁된 배경에 이 책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관은 철두철미한 성격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여가부 정책 홍보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우수한 친화력을 갖췄으면서도 공과 사를 구분하는 성격으로 전해진다.


 

박은경 외교부 북미1과장 [사진=외교부 제공]

◆박은경 외교부 북미국 북미1과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보좌관 출신인 박은경(42·외시37회) 외교부 북미국 북미1과장은 여성으로서 최초로 북미과장에 발탁돼 관심을 끌었다. 북미1과는 한·미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미국 중앙정부를 상대로 외교활동을 펼치는 부서다. 이에 따라 북미1과장은 외교부 내 최고 요직으로 알려져있다.

서울대를 졸업한 박 과장은 2003년 이후 외교관 생활을 시작, 세계무역기구와 중동과를 거쳐 북미1과에서 근무해왔다. 뛰어난 업무수행 능력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박 과장에 대해서는 외교부에 불고 있는 여풍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그가 북미과장에 오르면서 외교부 내 미·중·일·러 4강(强) 외교 담당 과를 대부분 여성이 이끌게 됐기 때문.

현재 동북아2과장(중국)은 지난 7월 대만대 출신의 여소영 과장이 맡고 있다. 일본을 담당하고 있는 아태1과장은 지난 8월 이민경(외시 35회) 과장이다. 또한 유라시아과장은 권영아(외시 36회) 과장이 맡고 있다.

외교부는 강 장관 취임 이후 정부의 ‘2018~2022년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계획’에 발맞춰 여성 고위공무원 기용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강 장관 역시 취임 직후 "(2017년 당시) 현재 8%인 여성 관리자 비율을 현 정부 임기 내 20%까지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창간기획 특별취재팀= 황재희·오수연·김태림·박경은 기자 jh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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