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정도로 빠를지 몰랐다” 탄소섬유 기술력 이미 선진국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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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11-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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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빨리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경쟁사는 없었다.”

김철 효성기술원 상무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국산화에 성공한 효성의 탄소섬유 기술력에 대한 경쟁사 평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시작은 미미했으나, 그 어느때보다 빠른 속도로 세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탄소섬유 개발이 늦은 것과 관련해 김 상무는 ‘개발의 어려움과 상업화’를 이유로 들었다. 그만큼 탄소섬유의 개발이 어렵고, 상업화를 해도 팔 수 있는 시장이 열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현재는 탄소섬유가 각광을 받고 있으나, 실제로 탄소섬유가 현재와 같이 용도가 늘어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전에는 우주 항공 분야 등에만 제한적으로 쓰이고 있는 수준이어서 관심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효성 기술진은 탄소섬유의 가능성을 발견한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원 아래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기 위해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 상무는 “탄소섬유를 만드는 기본 원리 등은 모두 책이나 문헌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실제 상업 생산을 위한 필수적인 기술들은 공개돼 있지 않다”면서 “효성 기술진들은 하나하나 직접 해가면서 개발할 수밖에 없어 개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효성의 경우 탄소섬유의 미래에 대한 경영층의 확고한 신념과 의지가 없었다면 아직도 개발 자체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소섬유는 탄성률에 따라 표준탄성(SM), 중탄성(IM), 고탄성(HM), 초고탄성(UHM)으로 구분된다. 사용처에 따라 범용, 중성능, 고성능으로 나뉜다.

현재 효성이 개발한 탄소섬유의 품질은 범용 제품인 표준탄성급 제품에서 글로벌 제품들과 차이가 없다. 다만 중성능, 고성능 제품들은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하고 있지 않아 비교하기가 어렵다.

김 상무는 “고성능 섬유들은 안정적인 품질과 생산 시스템이 더욱 필수적이고, 탄소섬유를 사용하는 후공정에 대한 최적화가 필수적”이라면서 “하지만 효성의 기술력은 선진 회사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탄소섬유를 개발할 때에도 효성이 이렇게 빨리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 예상지 못한 경쟁사가 많았다”면서 “마찬가지로 고성능 섬유들도 늦지 않게 선진 경쟁사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20일 전북 전주시 효성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뒤 탄소섬유를 사용해 3차원(3D) 프린터로 제작한 전기자동차에 탑승해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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