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이달 예정 연합공중훈련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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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11-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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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이 이달 중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만나 이 같이 결정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한미 언론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내에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미 국방부간 긴밀한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저와 정경두 장관은 이번 달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의 이런 결정은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며 "북한은 역시 연습과 훈련 그리고 (미사일)시험을 시행하는 결정에 있어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조건이나 주저함이 없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면서 "북한 비핵화 합의에 응하기 위한 문을 열어두기 위해 연습을 조정하는 우리의 의도가 자칫 우리의 공동 목표와 이익, 가치를 증진 및 수호하기 위한 공약이 약화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경두 장관은 "이번 연기된 훈련을 언제 다시 시작할 것인가라는 부분은 앞으로 진행되는 사안을 보면서 한미 간에 긴밀하게 공조 협조하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한미 정부, 외교당국과 국방부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결정됐다기보다는 지금까지 한미 간에, 북미 간에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병행하면서 지속적으로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해왔던 그런 내용"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미 국방 당국은 외교적으로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서 적극 공감하면서 북한이 반드시 비핵화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번 결정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국무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대화상대인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해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런 반발에 대해 한미는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안보협의회(SCM)에서 연합공중훈련 조정 문제를 협의했고, 이번 방콕에서 만나 최종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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