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9] 中 게임사 위상 재확인... 신작 공개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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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명섭 기자
입력 2019-11-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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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부스 작년 대비 8.2% 늘어... 방문자, 바이어 수도 늘어

  • 넥슨 빈자리 메운 중국 기업... 구글 LG유플러스 非게임기업 참여도 눈길

  • 게임사들 中 판호 문제 낙관... 문체부 "내년 초 게임산업 중장기계획 발표"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이 지스타 탄생 이래 처음으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흥행의 적신호가 켜졌으나, 슈퍼셀, 미호요 같은 중국계 게임사와 구글, LG유플러스를 포함한 비게임사가 자리를 메웠다. 넷마블과 펄어비스, 라인게임즈, 그라비티는 신작을 선봬 눈길을 끌었고, 게임사를 고객으로 모시려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사들은 2년간 막힌 중국 판호(중국 내 한국 게임 영업 허가) 문제에 대해 낙관했다.

◆ 넥슨 불참 우려 깨고 흥행

지스타 2019는 양적인 면에서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36개국의 691개사가 참여했다. 벡스코 제1전시장에 있는 BTC관은 1895부스, 제2전시관의 BTB관은 1313부스로 총 3208부스가 꾸려졌다. 이는 지난해 지스타 대비 8.2% 늘어난 규모다. 

관람객도 작년보다 늘었다.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 총 방문객은 24만4309명으로, 지난해(23만5133명) 대비 3.9% 늘었다. BTB관을 찾은 바이어는 2436명으로, 지난해보다 12.3% 늘었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19'가 개막한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행사장 내 펄어비스 부스에서 신작 게임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中 게임사 약진... LG유플러스·유튜브 등 비게임사도 급부상

매년 지스타의 ‘큰손’이었던 넥슨이 올해 처음으로 불참을 선언했지만 중국계 기업들이 빈자리를 대신했다.

중국계 게임사인 미호요와 IGG는 메인 출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앞자리에 부스를 꾸렸다. 미호요 부스는 인기 모바일 게임 ‘붕괴 3rd’를 즐기려는 게임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IGG 부스는 신작 게임 ‘갤럭시 모바일’을 해보려는 이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메인 스폰서인 슈퍼셀은 정면 뒤쪽에 대형 부스를 꾸렸다. 슈퍼셀은 △헤이데이 △붐비치 △클래시 오브 클랜 △클래시 로얄 △브롤스타즈를 세계적으로 흥행시킨 핀란드 게임사로, 2016년 중국 텐센트에 인수됐다. 슈퍼셀은 이번 지스타에서 최신 게임인 브롤스타즈를 전면에 세웠다. 총상금 25만 달러(약 2억9000만원)를 내걸고 브롤스타즈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프랭크 카이엔부르크 슈퍼셀 게임 리드는 “한국은 슈퍼셀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향후에도 커뮤니티 의견을 반영해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하고 크리에이터들과 협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비게임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는 올해 처음으로 참가했다. 펄어비스와 넷마블 부스 사이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전시했다. 클라우드 게이밍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실시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PC나 스마트폰에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앱에서 영상을 내려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스트리밍(Streaming)’과 같은 방식이다. 서버에 접속해서 게임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고사양 기기를 사지 않아도 된다. 현장에 마련된 지포스 나우 시연대에선 카레이싱 게임 ‘브이랠리4’와 ‘철권7’ 같은 고화질 게임이 매끄럽게 구동되고 있었다.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의 앱마켓 ‘구글플레이’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앞세웠다. 구글플레이가 지원한 인디 게임사들의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넷마블의 퀴즈 게임을 활용해 대결을 펼치는 관람객 행사를 진행했다. 유튜브 부스에선 실시간 게임 스트리밍을 위한 스튜디오를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보는 게임’을 선보였다.

아프리카TV는 BJ들을 내세워 피파온라인4, 철권7 등의 게임으로 실시간 방송을 선보였다.
 

지스타 2019 구글 부스. [사진=정명섭 기자]

 

LG유플러스 지스타 2019 부스. [사진=정명섭 기자]

[그래픽=임이슬 기자]

◆ 신작 알리기 치열

이번 지스타에도 다양한 신작이 모습을 드러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를 처음 선보였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인기 IP(지적재산권)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으로, 화려한 액션과 협력 전투가 눈길을 끌었다. 제2의 나라는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래픽이 특징인 MMORPG로, 현장 시연 부스에서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받았다.

펄어비스는 지스타에서 ‘펄어비스 커넥트 2019’ 행사를 열어 인기 IP ‘검은사막’을 활용한 액션 게임 ‘섀도우 아레나’를 포함해 △플랜8 △도깨비 △붉은사막을 처음 공개했다. 섀도우 아레나는 50명의 이용자가 하나의 필드 내에서 경쟁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게임이다.

플랜8은 펄어비스가 처음으로 개발 중인 총싸움 게임으로, 여러 장비를 활용해 벽을 타고 하늘을 나는 비현실적 요소를 가미했다. 도깨비는 전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친숙한 캐릭터를 내세운 MMORPG가 특징이었다. 검은사막의 뒤를 이을 펄어비스의 차세대 게임인 붉은사막은 게임 내 스토리를 담은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됐다.

‘라그나로크’로 유명한 그라비티는 이 IP를 활용한 라그나로크 시리즈를 대거 공개했고, 위메이드는 내년부터 미르의 전설2 IP를 활용한 ‘미르4’와 미르M, 미르W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메신저 기업 라인의 자회사인 라인게임즈는 BTB관에 부스를 꾸려 서비스 예정작 △베리드 스타즈 △로얄 크라운 △크로스 크로니클 등을 전시했다. 베리드 스타즈는 커뮤니케이션 기반의 어드벤처 게임으로, 내년에 콘솔게임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로얄 크라운은 서바이벌과 수집, 채집 요소를 더한 게임으로, 내년에 모바일과 PC 게임으로 출시된다. 오는 21일 정식 서비스를 앞둔 엑소스 히어로즈도 부스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2017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작인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신작 게임을 전시하기보다 브랜드 연합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크래프톤은 펍지주식회사와 스튜디오블루홀, 피닉스, 스콜, 레드사하라, 딜루젼 등이 모인 연합이다. 배틀그라운드를 탄생시킨 크래프톤의 철학과 정체성, 개발 과정 등을 부스에 담았다.

라인게임즈와 같이 BTB관에 부스를 꾸린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전시보다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데 집중했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19'가 개막한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각종 신작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클라우드 기업, 게임사 확보 경쟁

게임사 고객을 확보하려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국내 대표 클라우드 기업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과 NHN은 BTB관에서 게임 클라우드 상품을 홍보했다. 게임 클라우드란 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위한 여러 기능을 담은 서비스를 말한다. 인력과 비용에 제한이 있는 중소 게임사들이 이 같은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개발 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NBP는 클라우드 게임 관리 플랫폼 ‘게임팟(GAMEPOT)’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게임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패키지(SDK)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NBP는 100여개 게임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고, 500명의 이벤트 방문자를 포함해 총 800여명이 부스를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NHN은 게임 클라우드 ‘게임베이스’를 선보였다. NHN은 10년 이상의 게임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게임베이스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지스타에서 게임사들은 2년 넘게 막혀 있는 중국의 판호 문제가 풀리길 기대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스타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판호 발급에 대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긍정적인 신호를 주었다.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그 자리에 참석한 게임사 대표들은 농담으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바꿔야겠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지원길 스마일게이트RPG 대표도 “좋은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스타가 개막하기 하루 전인 13일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참석해 “산업환경 변화에 맞춰 불필요한 규제는 사업자 시각에서 재검토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발진시켜 내년 초에 게임산업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지스타 2019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부스. [사진=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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