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고위직 30대 '한인', 경력 부풀리기 의혹

김태언 기자입력 : 2019-11-13 21:04
MSNBC "미나 장 국무부 부국장, 타임지 표지인물 변조 의혹도" USAID 고위직 지명됐으나 상원 인사검증 과정서 돌연 철회돼
미국 국무부 고위직에 오른 30대 한국계 미국인이 경력 부풀리기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MSNBC 방송은 국무부 분쟁안정국 부국장인 미나 장(35)이 학력과 경력을 부풀린 데다 자신을 주간 타임지 가짜 표지 인물로 만들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나 장 미국 국무부 분쟁안정국 부국장. [사진=미국 국무부 웹사이트 캡처]
 

보도에 따르면 장 씨가 2017년 자신이 운영하던 비영리 기구 '링킹더월드'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에서 자신의 얼굴이 표지에 나온 타임지를 소개했지만 타임지 대변인 크리스틴 매첸은 그 표지 사진이 "진짜가 아니다"고 확인했다.

또 장 씨는 인도주의 구호 작업을 하는 유엔 패널에서 일했다고 자신의 약력에서 소개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기록이 없고, 정통한 소식통은 그녀가 패널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방송에 말했다.

이어 장 씨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으로 소개됐지만 2016년 7주간 코스에만 참여했을뿐 학위는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측은 일부 임원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도 졸업생 지위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국무부에 소개된 장 씨 약력에는 그가 육군대학원 프로그램의 졸업생으로도 소개됐지만, 대학원 측에 따르면 장 씨가 참가한 프로그램은 고작 나흘짜리 국가안보 세미나였다.

장 씨는 학사학위의 경우 약력에서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링크트인 계정에는 기독교 비인가 대학인 '열방대학' 출신으로 돼 있다.

보도는 또 장 씨가 10년 전 인도주의 일을 하기 전 음반 녹음을 하는 아티스트(가수) 커리어를 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 씨는 텍사스 댈러스 출신 재미교포로 지난 4월 국무부 부국장이 됐다. 현재 직무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의 갈등을 방지하는 노력을 관장하는 것이다.

이 부서는 600만달러의 예산을 갖고 있으며, 장 씨의 연봉도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때 미 국제개발처(USAID)에서 10억달러(약 1조1680억원) 규모의 예산을 운용하는 더 큰 자리를 맡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인준 절차를 관장하는 상원 외교위원회가 그의 경력 등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자 그에 대한 지명이 지난 9월 9일 공개적인 해명 없이 돌연 철회됐다.

장 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4만2000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으며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듯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밥 게이츠 전 국방부 장관 등 워싱턴 정가 거물들과 찍은 '셀피' 사진들이 소개돼 있다.

MSNBC는 장 씨의 경력 부풀리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허술한 검증시스템을 보여주는 인사 난맥상의 최신 사례라고 분석했다.

과거 정부 인사부처에서 일한 바 있는 제임스 피프너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방송에 "현 행정부는 이전 정부처럼 깊이 있는 인사 검증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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