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환자 60%, 증상 1년 이상 방치…턱관절 질환 오해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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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11-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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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 과사용으로 인한 근육통으로 착각하지만 치료 필요해

턱관절 환자 10명 중 6명은 증상을 1년 이상 방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통증과 두통, 이명 등 증상에도 단순 근육통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디병원 구강악안면외과는 지난 10월 한 달간 턱관절 환자(무작위 선정)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12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턱 부위 불편함이 발생한 지 얼마나 됐습니까?’라는 질문에 ‘1년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이 59.5%에 달했고, ‘6개월 이상 1년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도 11.5%로 나타났다.

방치한 이유로는 ‘어느 병원을 가야 할 지 몰라서’와 ‘돈이 많이 들 것 같아서’ 등으로 조사돼 턱관절 질환에 대한 무지와 오해를 보였다.
 

턱관절 관련 설문조사 [사진=아이디병원 제공]

턱관절의 정식명칭은 측두하악관절이다. 측두골(관자뼈)과 하악골(아래턱)이 만나는 지점에 관절낭, 하악과두, 하악와, 디스크, 후방인대 등을 통칭한다.

턱관절 장애는 큰 충격이나 사고, 거대 외상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대개는 이갈이나 잘못된 자세, 딱딱한 음식을 씹는 미세외상 등 여러 가지 행동이 누적돼 함께 영향을 미치는 ‘기여요인’에 의해 나타난다. 스트레스나 긴장감, 두려움, 우울감 등 정서적 문제도 기여요인이 된다.

안인영 마곡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정신과 방문환자의 30~40%는 턱관절 장애와 같은 신체증상이 동반되는데 정신과적 증상이 신체 통증을 유발하거나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란 쉽지 않다”며 “대부분 두통은 신경과, 근육통은 정형외과로 2차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턱관절은 매일 사용하는 만큼 방치할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또 두통과 이명, 우울증, 안면비대칭, 염증 등 2차 질환을 일으켜 제 때 치료가 필요하다.

가벼운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보톡스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실시한다. 보통 보톡스는 사각턱 개선의 미용 수단으로 생각하지만 턱관절 통증치료에도 자주 사용된다. 저작근에 보톡스를 주사해 근육의 경련과 긴장을 막아 통증을 완화시킨다.

스플린트(구강내 장치, oral appliance)도 치료에 쓰인다. 스플린트는 아픈 턱관절이 압박 받지 않게 입안에 장착하는 부목으로, 마우스피스처럼 입안에 탈착할 수 있다. 턱 디스크가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데 도움을 줘 턱관절과 교합을 안정시킨다. 턱관절로 바로 전달되는 교합력 하중을 줄이고, 얼굴과 머리, 목 부위의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감소시킨다.

외과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로 해결이 어렵거나 골관절염 등 해부학적 파괴가 심한 경우에 필요하다. 교합의 변화가 심하거나 이 같은 이상 교합에 의한 외상이 턱관절 질환을 악화시킬 때는 양악수술이 필요하다. 치아 교정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로 골격성 부정교합이 나타나게 돼 윗턱과 아래턱(양악)을 절골해 올바른 위치에 맞게 재위치 시켜야 안정된 교합을 확립할 수 있다.

홍종락 아이디병원 원장(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은 “턱관절 치료는 심리적 요인, 생활습관이 함께 개선돼야 환자도 편해질 수 있는데, 통증이나 불편함이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턱관절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가벼운 증상부터 차례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누군가는 관절 염증 및 골관절염과 같은 무거운 증상이 바로 나타날 수도 있어 턱관절은 얼굴 뼈 관련 전문 지식을 이수한 구강내과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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