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황교안-손학규 고성, 1분 정도의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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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11-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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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내년 예산안 14조 5000억 삭감…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에 대해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해프닝 같은 것은 3시간 중 1분 정도 잠깐 있었다. 3시간 동안 진지하고 서로 예의를 갖추면서 좋은 대화를 가졌다"고 11일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께서 모친상 조문에 감사를 표하는 자리였던 만큼 감사와 위로의 말씀이 오갔고, 정치·경제·외교·통일·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폭넓은 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해프닝'은 선거제도 개편을 놓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고성으로 다툰 것을 의미한다. 전날 만찬 회동에서 한국당을 제외한 선거제도 개편 논의의 문제점을 황 대표가 지적하자 손 대표는 "정치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고 말했고, 이에 황 대표가 "그렇게라뇨"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의 발언도 소개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선거제도 개혁에 가장적극적인 사람은 바로 나였다"며 "국회가 선거법 개혁을 협의해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소미아 파기 등 대일 문제와 관련, "일본의 경제침탈과 지소미아 문제는 초당적 협력의 필요가 있다"고 했다. 노동 문제와 관련, "탄력근로제 6개월 연장은 노동계도 수용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개 의지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 내에서는 교섭단체간 협의를 해야되지만, 대통령하고 만나는 여야정은 교섭단체와 관계없이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함께해서 논의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14조 5000억원을 삭감하겠다는 방침을 피력한 것에 "예산안의 기본틀을 해체하는 것"이라며 "내년 예산 전체를 망가뜨리겠다는 잘못된 자세"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생에 직결되는 예산인 생활 SOC, 저소득층 장학제도, 지역 일자리, 내일채움공제, 일자리안정자금 등 예산을 깍겠다는 것은 전혀 합리적인 주장이 아니"라며 "굳건한 안보를 확립하는 예산, 미래먹거리를 확보하는 예산을 깎겠다고 하는 건 나라살림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그런 태도"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김재원 한국당 의원이 자신을 향해 '2년도 못 살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겨냥, "총선이 다가오며 거짓 색깔론과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 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북한 대변인 운운하고,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초조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은 그 사람과 집단의 품격을 나타내는 것이다. 한국당은 이성을 찾기 바란다"고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두번째)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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