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재편으로 통신3사 주가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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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19-11-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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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올 한 해 부진을 딛고 반등할 계기를 마련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에 각각 CJ헬로와 티브로드의 인수·합병(M&A)을 조건부 승인해서다. 시장이 과점 체제로 재편되면서 통신 3사가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KT(-10.05%), LG유플러스(-20.93%), SK텔레콤(-11.58%) 등 통신 3사의 주가는 모두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실망스런 수익률이다. 

그래도 다시 반등할 계기를 맞았다.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LG유플러스·CJ헬로의 기업결합 심사를 조건부 승인한 것이다. 아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 절차가 남았지만, 향후 인허가 과정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정부의 최종 인허가까지 마무리되면 현재 '1강 4중 5약' 체제였던 유료방송 시장은 인터넷TV(IPTV) 업체인 통신 3사 중심으로 재편된다. 인수·합병 후에는 KT(31.2%), LG유플러스(24.6%), SK브로드밴드(23.9%) 3사가 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해 사실상 과점 체제가 된다.

결국 통신 3사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IPTV와 위성방송, 케이블TV 등이 공존하던 시장이 통신사 위주로 바뀌며 치열했던 경쟁도 당분간 완화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 사업자 수가 3개로 줄고 결합판매가 확대되면 마케팅 비용이 감소할 것"이라며 "통신과의 결합으로 가입자 이탈이 줄고 가입자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입자 수가 늘며 부가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양종인 연구원은 "가입자 수 증가로 협상력이 강화돼 홈쇼핑 수수료 인상, 콘텐츠 구매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며 "케이블TV 가입자가 IPTV 가입자로 바뀌면 주문형비디오(VOD) 이용도 늘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증가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게 된다. LG유플러스는 12%였던 점유율을 25%대까지 높이고, 2위 사업자 자리에 오른다. SK텔레콤은 통신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무선통신서비스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무선 및 유료방송 시장에서 3위 사업자로 결합 상품 등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며 "향후 유료방송 기반으로 무선 통신에서의 점유율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한번에 진행하면서 향후 전략 수립과 상품 구성에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며 "재무적 여유가 있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케이블TV M&A에도 조금 더 적극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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