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즉위 기념 카퍼레이드, 12만명 가까이 운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기람 기자
입력 2019-11-11 07:4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이동구간에 자민당 건물 앞 추가…논란일 듯

새로 즉위한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가 10일 오후 도쿄 도심에서 펼쳐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雅子) 왕비의 카퍼레이드 이동 구간 양측 도로변에는 이날 오전부터 인파가 몰려 크게 붐볐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길거리에 나온 카퍼레이드 환영 인파를 약 11만9000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1990년 11월 아키히토 전 일왕 즉위 축하 카퍼레이드 때(11만7000명)보다는 많지만, 1993년 6월 나루히토 일왕의 결혼 축하 카퍼레이드 당시(19만2000명)보다는 적은 규모다.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탄 오픈카는 이날 오후 3시쯤 도쿄 왕궁인 고쿄(皇居)를 출발해 미나토(港)구에 있는 아카사카(赤坂) 거처까지 약 4.6㎞ 구간을 시속 10㎞ 속도로 30여 분간 이동했다.

경찰 오토바이와 사이드카가 선도한 퍼레이드 행렬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의 차량이 앞서고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탑승한 오픈카가 그 뒤를 따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행렬 기준으로 중간 앞쪽에 자리 잡은 나루히토 일왕 부부의 오픈카 뒤로는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 왕세제 부부의 차량이 쫓았다. 퍼레이드에 나선 차량은 오픈카를 포함해 18대였다.

NHK에 따르면 경찰 오토바이와 사이드카를 포함해 전체 46대로 구성된 퍼레이드 차량의 행렬 길이는 약 400m에 달했다.

왕궁을 출발할 때 육상자위대 의장대가 나루히토 일왕 부부를 향해 '받들어총' 경례를 했고,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 악단이 나루히토 일왕 즉위 축하용으로 새롭게 작곡된 '레이와'(令和·나루히토 일왕 연호)를 연주했다.

이동 중에는 도로변 곳곳에 배치된 자위대, 경시청, 소방청 음악대가 나루히토 일왕의 결혼 축하용 행진곡을 연주해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이번 카퍼레이드 코스에는 경로 중반의 이동로에 자민당 본부건물 앞 도로가 새롭게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아키히토 전 일왕 때에는 없던 코스다. 

일본 정부는 미관상 좋지 않은 고속도로 육상 구조물을 따라 이동하는 구간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집권당인 자민당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루히토 일왕은 오는 14~15일 즉위 후의 첫 추수 감사 제사 의식인 '대상제'(大嘗祭·다이조사이)를 치르는 등 올 12월까지 즉위 관련 의식을 이어간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가 탄 오픈카가 10일 오후 도쿄 도심 거리를 지나가자 어린이들이 일장기를 흔들고 있다. 2019.11.10 [사진=도쿄 교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