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만찬서 선거제개혁 놓고 황교안·손학규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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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11-1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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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이의 제기에 여야4당 반박…황교안-손학규 언성 높여

  • 문재인 대통령 야당 대표 고조된 분위기 가라앉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10일 청와대 만찬에서 선거제 개혁안 이야기를 나누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간 언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제 개혁안은  현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있어 정당 간 첨예한 대립구도를 보이고 있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만찬이 끝난 뒤 브리핑한 내용에 따르면, 황교안·손학규 양당 대표는 만찬 중 선거제 개혁안 관련 대화를 하다가 언성을 높였다.

황 대표가 "정부와 여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선거제 개혁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들은 "한국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치협상회의 실무회의 등 논의를 할 수 있는 여러 단위가 있는데 한국당이 한 번도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등 그동안의 선거제 개혁안 논의 과정을 설명했다.

황 대표가 강한 유감을 거듭 표하자 손 대표는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고, 황 대표가 다시 "그렇게라니요"라고 맞받아치면서 두 대표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두 대표의 분위기를 가라앉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와 손 대표는 이후 서로 '소리를 높여서 미안하다'는 취지로 사과한 뒤 대화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여아정 상설 국정협의체를 발족하면서 여야가 선거제 개혁에 합의한 바 있다"면서 "국회가 이 문제를 협의해 처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브리핑에서 "뜨거운 논쟁과 토론이 진행됐기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오랜만에 싸울만한 것 가지고 싸웠다. 이런 정치토론은 자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있다.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이 모친상에 조문을 온 여야 대표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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