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록스, HP 인수 가능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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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1-0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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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록스가 실제로 인수 제안 내놓을지, 인수 성공할지는 불확실

미국 사무기기업체 제록스가 미국 개인용 컴퓨터(PC) 및 프린터 제조사인 휴렛팩커드(HP) 인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제록스는 몸값 270억 달러의 HP를 현금과 주식 혼합 방식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록스 이사회는 5일 이 같은 거래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으로선 제록스가 실제로 HP에 인수 제안을 내놓을지, 또 그 제안이 성공할지 전혀 보장된 게 없다. HP는 제록스보다 몸값이 3배 이상 큰 데다 인수를 위해선 HP의 현재 주가에 프리미엄(웃돈)을 얹어줘야 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다만 제록스의 경우 일본 후지필름과의 합작회사 후지제록스 지분 청산으로 23억 달러의 거액이 생기는 데다, 한 주요 은행은 제록스에 비공식적으로 자금조달을 약속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WSJ은 전했다. 하루 전 니혼게이자이는 후지필름이 제록스 인수를 단념하고 합작회사인 후지제록스 지분 중 제록스가 가지고 있던 지분 25%를 23억 달러에 전액 매수, 후지제록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제록스의 HP 인수는 문서의 필요성이 점점 줄어드는 시대에 존재감이 흐려지는 두 기술 기업들을 하나로 묶을 대담한 시도가 될 것이라면서,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20억 달러 이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HP는 주로 소형 프린터와 인쇄 소모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PC 제조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HP는 주요 수입원 중 하나였던 프린터와 잉크 판매 부문 실적이 최근 수년간 부진하자 지난달 초 직원 9000명(약 16%)을 감원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줄이겠다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HP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은 580억 달러였다.

미국 코네티컷주 노워크에 소재한 제록스는 사무용 대형 프린터와 복사기를 제조하며, 제품 관리 등으로 연간 100억 달러 매출을 거두고 있다.

 

[사진=제록스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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