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총선] 인재영입 경쟁 스타트…이해찬VS·황교안

김도형 기자입력 : 2019-11-05 17:37
총선기획단 인선 놓고 확 엇갈린 평가…황교안의 박찬주 ‘헛발질’
이해찬, 황교안, 두 전직 국무총리 출신 여야 대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두 대표 모두 당 쇄신 요구를 마주했지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차분하게 당 분위기를 진정시킨 반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여전히 리더십 위기를 겪고 있다. 두 사람의 차이는 ‘인사(人事)’에 있다.

이 대표는 조국 정국 이후 불거진 책임론을 빠른 총선 체제 전환으로 극복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켰고, 다음달 10일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선대위 체제로 전환할 경우 주요 당직에 변화를 줄 수 있어 쇄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총선기획단 인선에도 신경을 썼다. 여성(5명·33%)과 청년(4명·27%)이 대폭 포함됐고, 조국 정국에서 지도부와는 결이 다른 의견을 내온 금태섭 의원도 포함이 됐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이 “유독 제 눈에 띈 인물은 금태섭 의원이다. 그의 다름을 사버리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번 총선을 대하는 민주당의 결기가 어느정도인지 가늠케 한다”며 “민주당의 총선기획단 인선을 보니 섬뜩한 생각이 든다”고 할 정도다.

이해찬 책임론을 제기했던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5일 KBS라디오에 출연, “이 대표가 (조국 사태와 관련) 사과를 했다. 그 다음에 총선기획단을 띄웠는데 여성과 청년을 대거 반영했다”며 “미래를 상징하는 새 인물이 등장할 선대위도 12월 10일쯤 띄우겠다고 공언을 했으면 쇄신 프로그램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평했다.

황교안 대표 역시 같은 날 총선기획단을 발족시켰지만 평가는 정반대다. 단장은 박맹우 사무총장이 맡았고 총괄팀장은 3선의 이진복 의원, 간사는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이 맡았다. 김선동·박덕흠·박완수·홍철호·이만희·이양수·전희경 의원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우석 상근특보 기획단 위원도 포함됐다.

대다수가 ‘친황’으로 평가되는 인사들로 12명의 위원 중 여성은 1명에 불과하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이 ‘계파 안배’, ‘청년·여성’ 등을 고려해 편성됐다면 한국당의 총선기획단은 ‘친황’, ‘중년 남성’ 등 위주로 구성된 셈이다. 당장 당내에서도 볼멘 소리가 나온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이대로는 힘들다”고 말했다.

‘인재영입’에서도 두 대표의 정치적 역량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인재영입은 여야를 막론하고 당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높다. 황 대표가 영입하려고 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그런 케이스다.

황 대표는 지난달 31일 박 전 대장을 포함한 1차 영입 명단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논란이 일자 보류했다. 당시 인재영입 대상을 공유받지 못한 최고위원들 마저도 나서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황 대표는 이후에도 영입 의지를 저버리지 않았고 되레 “정말 귀한 분”이라며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박 전 대장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삼청교육대로 보내야 한다’, ‘공관에 있는 감을 따야 한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나’ 등 국민 눈높이와 어긋나는 발언으로 더 큰 역풍을 일으켰고 황 대표는 6일이 지나서야 “국민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재영입에 있어서 극도로 예민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인재 영입으로 인한 역풍을 우려한 듯 철저한 보안과 검증을 통해 새로운 인재를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재영입위원회는 당 대표가 직접 맡아서 할 생각”이라며 “자칫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일 우려가 있고, 언론에서 여러 가지 잘못된 기사를 쓸 우려도 있어서 제가 바쁘더라도 직접 맡아서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의 이런 차이를 두고 “30년 구력의 노회한 정치인과 정치 초년병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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