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기업에서 AI기업으로... 첫 혁신 대상은 'IP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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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11-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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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VR tv·초소형 무선 셋톱박스·AI큐레이션 출시

  •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플랫폼 전략 글로벌로 확장"

통신기업에서 인공지능(AI)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 KT가 급변하는 미디어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IPTV(인터넷TV)에 AI를 심어 올레TV의 개인화를 추진한다. 

KT는 4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족에서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미디어 이용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슈퍼 VR TV'와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올레TV UHD 4', 콘텐츠 추천 서비스 'AI 큐레이션' 등 세 가지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KT 모델들이 4일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슈퍼 VR tv'와 UHD4 셋탑, AI 큐레이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KT 제공]


◆공간 제약 넘는 셋톱박스, 개인화 트렌드 맞춘 큐레이션 선보여

최근 미디어 이용 개인화는 주거 형태의 변화와 TV 시청형태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TV는 이제 더이상 온가족이 거실에서 즐기는 미디어가 아니라 개인이 디바이스를 통해 시청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통계청은 2020년 1인 가구 수가 전체 가구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는 개인화 트렌드를 어떻게 올레TV의 성장으로 연결시킬지를 제시하는 자리였다.

AI 큐레이션은 TV 이용 행태가 가족에서 개인으로 변화하는 점에 주목해 만들어졌다. 1개의 IPTV에서 최대 4개의 계정을 제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 각자의 취향에 맞게 구성한 별도의 화면을 이용한다. KT는 TV 시청시간 비중에서 실시간 채널이 90%에 달하는 점에 착안했다.

AI 큐레이션은 820만 올레TV 가입자의 VOD 시청 이력뿐만 아니라, 실시간 채널과 모바일 시청 이력 딥러닝을 활용한 AI 학습을 바탕으로 서비스된다. 정확한 취향저격을 위해서는 시청 시간의 10% 비중만을 차지하는 VOD뿐만 아니라 실시간 시청까지도 포함돼야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AI큐레이션은 오는 12일 UHD(초고화질)와 기가지니 셋톱박스에서 상용화할 예정이다.

IPTV를 공간의 제약에서 해방시키는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UHD 4'도 공개했다. UHD 4의 크기를 기존 대비 5분의 1로 줄였으며, 대기전력 소모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TV의 전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충전도 필요 없다.

특히 기가 와이파이만 있으면 집안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해 설치할 수 있어 TV 뒤에 완벽하게 숨기는 것도 가능하다. 이사가 잦은 1인 가구와 신혼 가구, 인테리어를 중요시하는 가정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UHD 4는 오는 20일 출시된다.

IPTV의 콘텐츠를 VR로 즐길 수 있는 '슈퍼 VR TV'도 선보였다. 나만의 공간에서 편안한 자세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화면을 최적화하고 4K 영상 품질이 손상되지 않도록 기술적 측면에 총력을 기울였다.

 

구현모 KT 사장이 4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IPTV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KT 제공]


◆ KT, "오래 전부터 개인화 트렌드 대비 개인맞춤형 커머스로 확대"

그동안 유료방송업계에서는 KT의 유료방송 전략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경쟁사들이 M&A(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OTT 사업을 위해 해외 사업자와 제휴하거나 손을 잡는 사이 KT는 규제에 가로막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은 "유료방송 가입자수가 전체 가구수를 1.7배 초과하면서 경쟁사들은 인수에 눈을 돌렸지만 KT는 다른 방법으로 성장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그 기회는 개인화에 있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어 "KT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개인화 트렌드에 대비해왔으며 그 결과 기가지니는 200만 가입자를 돌파하고 올레TV는 개인맞춤형 채널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라며 "향후 개인맞춤형 광고와 커머스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KT는 이 자리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 계획도 밝혔다. KT그룹의 미디어 채널 사업자인 '스카이티브이'는 스카이드라마, 스카이엔터, 스카이스포츠 등 8개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운영 중이다. 스카이티브이는 올해를 콘텐츠 제작 투자의 원년으로 삼고 '우리 집에 왜왔니', '신션한 남편', '송은이 김숙의 영화보장' 등 신규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KT는 더불어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위해 최근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사업자인 디스커버리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을 제작해 디스커버리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해외 공급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KT의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시킨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근 KT는 태국 트리플티 브로드밴드와 IPTV 종합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TV도 개인화 추세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고객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최적의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IPTV 플랫폼을 혁신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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