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 속에서도 알리바바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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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1-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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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매출, 순익 40%↑…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사업 '호조'

중국 전자상거래 공룡 알리바바가 올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중국 국내 경기 둔화 속에서도 양호한 성적표를 낸 것은 중국 온라인쇼핑 활황 덕분이라는 해석이다.

알리바바는 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올 6~9월 분기(회계연도로는 2020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해 매출이 1190억2000만 위안(약 19조72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익도 725억4000만 위안으로, 262% 뛰었다. 이는 알리바바가 금융계열사 앤트파이낸셜 지분 33%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일회성 수익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제외해도 순익은 약 40% 가까이 뛴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알리바바 제공]


주력사업인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업부문 성장세가 알리바바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구체적으로 전자상거래 사업 매출이 40% 증가한 1012억2000만 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했다.  중국 경기둔화세 속에서도 중국인들의 온라인쇼핑이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졌음을 보여줬다.

클라우드컴퓨팅 사업 매출은 64% 늘어난 92억9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쟁맞수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사업 매출 성장률인 35%, 59%를 웃돈 것이다. 이밖에 디지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 매출은 72억9600만 위안으로 2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장융 알리바바그룹 회장도 이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경제성장이 더 많은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도 알리바바 사업전략의 핵심은 불확실성 속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는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거대한 소비 잠재력이 바로 중국 경제성장의 중요한 동력"이라며 "특히 전자상거래가 중국 내수소비 주요 견인차"라고도 말했다. 

알리바바 매출은 중국인의 구매력과 경제 활력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불린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 영향으로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6%로 분기별로는 27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하면서 수출, 투자 등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알리바바의 실적 호조는 중국 경기둔화 속에서도 중국인의 온라인쇼핑 구매력이 여전히 왕성함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리바바 주가는 올 들어 뉴욕증시에서 약 29% 상승했다. 

이제 시장의 눈은 오는 11일 열리는 중국 최대 쇼핑의 날인 광군제(光棍節) 행사로 쏠린다. 광군제는 '독신자의 날'이란 뜻이다.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2009년 싱글들을 위해 만든 온라인쇼핑의 날로, 오늘날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매김하면서 중국 내수경기 바로미터로 불린다. 

올해는 20만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해 5억명 이상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장융 회장이 광군제 행사를 글로벌 '상업 올림픽'이라고 일컬은 이유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여기에 참여해 자신들의 제품을 전 세계 각국 소비자에게 판매한다는 뜻이다.  

알리바바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선 지난해 광군제 하루에만 2135억 위안어치 제품이 팔렸다. 2009년과 비교해 400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광군제 전날인 10일엔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성대한 전야제 공연이 열린다. 세계 최정상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도 올해 무대에 오른다.
 

알리바바 3분기 실적발표[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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