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원 눈물의 세일···한돈농가 “우리 삼겹살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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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10-3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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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돈 농가, 대국민 할인행사로 국산 돼지고기 소비 호소

  • “한국인의 소울푸드, 우리 삼겹살 지켜달라”

 

하태식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서울 명동 하남돼지집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돈의 안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돈자조금 제공]




“한국인의 소울푸드(위안음식), 우리 삼겹살을 지켜달라.”

하태식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한돈농가를 대표해 이같이 호소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이후 소비심리 불안과 돼지고기 가격의 폭락으로 한돈 농가와 관련 산업이 존폐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한돈 농가 비영리단체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한돈자조금)는 31일 서울 중구 하남돼지집 명동 1호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산 돼지고기의 소비를 유도와 함께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위한 ‘한돈농가 응원 캠페인’을 한다고 밝혔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30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탕박·등외 제외)는 ㎏당 3156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19.3%, 평년보다 20.5% 낮은 수준이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10월 소비자 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보다 돼지고기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이 45.4%(239명)로 나타났다. 반면 늘었다는 응답은 4.9%(26명)에 불과했다. 2019년 10월 돼지고기 소비는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돼지고기 소비를 줄인 이유로는 ‘돼지고기 안전성이 의심된다’가 70.3%에 달했다.

하태식 위원장은 “지난 9일 경기도 연천을 마지막으로 양돈 농가에서는 ASF이 발견되지 않은 지 3주가 지났다. 그럼에도 돼지고기 가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한돈 농가들이 경영난에 신음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국민들도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돈자조금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 동아광장에서 대규모 할인 판매로 소비촉진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하태식 위원장이 행사장에 직접 나서 소비자에게 한돈의 안전성을 알렸다.

 

31일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 동아광장에서 열린 한돈 할인 판매 행사에 소비자들이 몰려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11월 1일까지 한돈 직거래장터를 열어 삼겹살, 목심 등 인기 부위를 포함한 다양한 부위를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소비자 대상 한돈 안전, 안심 홍보캠페인도 함께 연다.

11월 3일까지는 서울 중구 남산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제4회 남산 한국의 맛 축제’에 참여해 한돈 무료 시식회와 경품 행사를 한다.

같은 기간 ‘2019 서울김장문화제’에도 참여한다. 어려움에 처한 한돈 농가에게 서울시가 먼저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김장과 더불어 보쌈 시식회와 한돈 할인판매를 연다. 행사기간 중 2~3일에는 무교로에서 50% 할인 대규모 직거래장터를 벌인다.

유통업계와도 손잡았다. 대형마트는 이날부터 삼겹살, 목심 등 주요부위 100g을 990원 이하에 파격가에 판매한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이마트는 11월 7일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한다.

한돈자조금의 공식 온라인쇼핑몰인 한돈몰에서도 김장철을 맞아 보쌈 기획전을 연다. ‘우리 집 김장하는 날, 한돈 보쌈 한쌈’ 행사를 통해 수육용 앞다리, 삼겹살, 목살 등을 최대 33% 할인한다.

관련 단체와 연계해 대규모 한돈 소비와 안심 먹거리 캠페인도 벌인다. 11월 1일부터 한달 간대한영양사협회와 함께 ‘단체급식소 한돈 한 끼 더 먹기 이벤트’를 한다. 이번 행사는 대한영양사협회에서 한돈농가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국 단체급식소에서 한돈 급식 메뉴를 늘려 소비량을 확대한다.

오는 11월 14일에는 서울 중구 일대에서 한돈 안전성 알리기 거리 캠페인 및 시식회 등을 할 예정이다.

하태식 위원장은 “ASF는 인체에 무해하며 한돈은 절대적으로 안전하고 신선함에도, 국민들이 소비를 꺼리면서 국산 삼겹살이 식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국민을 위한 대규모 할인행사를 준비한 만큼 깊어가는 가을 저렴한 국산 돼지고기로 영양과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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