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중국 인민은행이 '운동화 투기' 열풍에 경고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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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0-3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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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니커테크'에 도사린 금융 리스크는?

최근 중국 한 언론을 통해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산하 브랜드 에어조던의 광둥성 선전 매장 앞에 한정판 운동화를 사려는 사람들이 우산을 쓴 채 길게 줄지어 서 있는 사진이 보도됐습니다.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한정판 운동화 투자, 이른 바 '스니커테크' 열풍이 불고 있는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인데요. 실제로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가 중국에서 천만원 이상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투기가 어찌나 과열됐는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서 나서서 운동화 투기에 경고장도 날렸다고 합니다. 중국 대륙에 불고 있는 운동화 투기 열풍을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4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 에어조던의 아시아 최대 플래그십스토어가 오픈할 당시 사람들이 한정판 운동화 구매를 위해 길게 줄 지어 서있는 모습. [사진=바이두]


Q. 스니커테크가 뭔가요?

A. 스니커테크는 스니커즈(운동화)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한정판 운동화를 되팔아 재태크하는 걸 말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2030세대들은 물론 중·고등학생까지 스니커즈가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중국도 스니커테크가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최근 부각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Q. 스니커테크를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나요?

A. 네. 맞습니다. 중국에는 운동화를 거래하는 전문 모바일 앱도 있을 정도입니다. 개인끼리 서로 거래하면 가짜 운동화 사기 판매 등 리스크가 많기 때문이죠. 중국 운동화 거래 전문 모바일 앱으로는  더우뉴(斗牛, donew), 두(毒, Poison), 나이스(Nice) 등이 있습니다. 모바일 데이터 제공업체 퀘스트모바일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내 운동화 거래 모바일앱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가 1954명에 달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 904만명에서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죠.

Q. 운동화에 투자해서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나요? 

A. 중국인들은 운동화 거래 앱에서 운동화를 되팔아 많게는 수십 배에 달하는 차익실현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거둔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중국인이 선호하는 나이키  에어조던의 한정판 상품 가격은 출시후 불과 며칠 사이에 원래 판매가(1299위안)의 10배 이상 오른 1만5000위안의 가격에 앱을 통해 재판매됐다고 최근 한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Q. 중국엔 운동화 브랜드 지수도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A.
 네. 맞습니다. 운동화 재테크 시장에서는 특히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가장 인기가 있는데요.  운동화 거래 전문 앱들은 코스닥 같은 주가지수와 유사한 3대 운동화 브랜드, 즉, 에어조던(AJ)지수, 나이키지수, 아디다스지수를 만들어 거래자에게 실시간 시세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치 주식거래처럼 운동화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죠.  

운동화 브랜드 3대 지수[사진=바이두]


Q. 그런데 왜 인민은행은 스니커테크에 경고장을 날렸죠? 무슨 리스크라도 있나요?

A. 운동화 투기 광풍 속에 운동화 거래 엡에서 마치 주식 선물 거래처럼 운동화 선물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들 거래 앱에선 이용자에게 운동화 구매를 위한 자금 대출 혹은 할부 구매를 유도하면서 금융 리스크까지 불거졌습니다.  최근 장쑤성에서 운동화 선물에 투자했다가 40여명이 넘는 사람이 사기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총 사기당한 금액이 600만 위안(약 1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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