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맞은 해리포터...​미중 무역전쟁 희생양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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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0-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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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중국 관세품목에 서적 포함...15% 관세 부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보복관세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역전쟁으로 미·중 간 관세보복이 이어지면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발행하는 영국 블룸스버리 출판사 제품들에 15%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스버리는 현재 해리포터 시리즈의 일부를 중국에서 발행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이 지난 9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약 350조4300억원)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타격을 입게 됐다. 하루아침에 책값이 껑충 뛴 것이다. 

나이젤 뉴튼 블룸스버리 대표는 "이번 사태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면서도 "상황이 나아지기 전에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며 무역전쟁의 여파를 우려했다. 이어 그는 "미·중 무역협상이 빨리 타결돼 관세가 빨리 철폐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FT는 미국과 중국 간 보복관세가 자동차, 식품, 신발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은 많았지만 서적까지도 관세 표적이 될지는 상상조차 못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블룸스버리는 올해 회계연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며, 향후에도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튼 대표는 "삽화가 들어가는 책들을 중국에서 일부 인쇄하고 있는데 가성비가 좋다"면서 앞으로도 중국에서 계속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튼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회계연도 기준 지난 6개월간(3~8월) 실적을 발표한 이후 나온 것이다.  블룸스버리는 올해 3~8월 수익이 전년대비 5% 감소한 7130만 파운드(약 1071억1679만원), 세전 이익은 19% 감소한 13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해리포터가 관세부과 대상에 포함됐다는 예상치 못한 소식으로 블룸스버리의 순익이 급락했으며 주가도 4% 폭락했다.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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