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대북제재 제외' 관광업으로 경제난 해결”…"상황 갈아엎으려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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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0-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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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관광업에 투자 집중…中 관광객 대상 외화벌이 목적"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금강산 문제를 둘러싼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상황을 갈아엎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를 믿고 미국과 대화를 시작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현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적다고 느끼고 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9·19 평양공동선언에 포함된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재개가 힘들 것으로 판단해 일방적인 철거지시와 문서교환방식만 고집한다는 것이다.

30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비공개 강연회가 끝난 뒤 금강산 관광 문제에 대해 “(북한이) 싹 갈아엎고, 다시 그걸(금강산 지구 내 남측 시설) 개발해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여서라도 좀 벌어야겠다. 이렇게 작전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관광 밖에는 외화를 벌 대안이 없다. 이 때문에 그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최근 관광업에 집중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은 관광업이 유엔안보리이사회의 대북 제재 밖에 있는 것을 이용해 모든 투자를 관광에 하고, 이를 계기로 어려운 경제난을 해결하려는데 목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 전 공사는 북한의 내부 변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 촉구를 위한 탈북민 민간단체 ‘남북함께시민연대’를 설립했다.

그는 최근 뉴욕과 워싱턴DC에서 연이어 비공개 강연회를 열고 ‘남북한시민연대’의 설립 취지와 활동 계획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시민연대’는 국내외 탈북민 청년들과 함께하는 단체로 북한 내 휴대전화 사용자들과 해외 파견자들에게 외부 정보를 보내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태 전 공사는 ‘정권교체’와 같은 외세의 직접 개입을 통한 변화가 아닌 북한 주민들 스스로 정권을 바꿀 수 있는 역량 강화를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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