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주역' 조슈아 웡, 지방선거 출마 자격 박탈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22)이 다음 달 24일 실시되는 구의원 선거 입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사실이 29일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조슈아 웡에게 통지서를 보내 그가 11월 구의원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선관위 측은 조슈아 웡이 홍콩 헌법인 '기본법'에 대한 지지와 홍콩 정부에 대한 충성 의사가 없는 것으로 명확하게 드러나 그의 후보 자격을 박탈한다는 입장이다.

홍콩의 의회인 입법회 선거나 구의회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관위의 자격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홍콩 선관위는 '홍콩 독립' 등을 주장하는 후보에게는 선거 출마 자격을 주지 않고 있다.

'홍콩 독립'이 기본법에 규정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어긋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처럼 선거 후보가 속한 정당의 강령을 문제 삼아 선관위가 후보 자격을 박탈한 사례는 2016년 이후 무려 10건에 달한다.

이에 조슈아 웡은 최근 선관위에 보낸 서신에서 "나와 데모시스토당은 '민주자결' 강령을 통해 홍콩 독립을 정치적 대안으로 주장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선관위는 끝내 그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조슈아 웡은 다음 달 구의원 선거에서 '사우스 호라이즌 웨스트'(South Horizons West)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었다. 그는 친중파 정당 신진당의 주디 찬 의원과 맞붙을 계획이었다.

한편 조슈아 웡은 지난 2014년 79일 동안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의 주역이다. 당시 그는 겨우 17세의 나이에 하루 최대 5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최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에도 활발하게 참여했으며, 미국, 독일 등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홍콩 시위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이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끄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이 지난 8일 7일 홍콩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데모시스토당은 조슈아 웡이 30일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사진=홍콩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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