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 이용···오픈뱅킹 시대 열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동 기자
입력 2019-10-29 14: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보안사고 우려도 신생 핀테크 기업에 관리·감독 중요

하나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다른 은행의 계좌까지 관리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오는 30일부터 시범실시된다. 오픈뱅킹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은 좀 더 간편하게 입출금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간 경쟁으로 다양한 혜택도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감한 금융정보가 보다 쉽게 유통되며 보안사고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신생 핀테크 기업 등에 대한 관리·감독이 보다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부산·제주·경남·전북은행 등 10개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범실시된다.

이번 시범실시를 거쳐 오는 12월 18일부터는 추가로 일반은행 6곳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2곳을 포함한 18개 은행이 참여해 정식 서비스가 실시된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송금·결제망을 표준화시키고 개방해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송금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예를 들어 금융소비자가 신한은행 앱을 쓰고 있다면 이전에는 신한은행 계좌에 대해서만 조회.송금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고, 다른 은행 계좌에 대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별도로 해당 은행의 앱을 이용해야했다.

이제부터는 오픈뱅킹 도입으로 신한은행 앱 상에서 국민이나 하나, 우리은행 등의 계좌에 대한 조회.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여러 은행의 앱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오픈뱅킹은 은행 간 이동성 확대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은행 간 고객쟁탈전이 치열해지며 각종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전망이다.

다만 오픈뱅킹의 도입으로 보안사고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핵심 금융서비스를 표준화해 오픈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 형태로 제공하고, 앞으로 신생 핀테크 기업들도 이 오픈 API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시중은행의 경우 고객정보 유출 등 다양한 보안사고를 거치며 자체 보안망을 강화하는데 천문학적인 예산을 집행하는 등 보안시스템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아직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중소 핀테크 업체까지 오픈 API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각종 보안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핀테크 기업에 대한 금융보안 예산지원을 통해 핀테크 기업의 취약요인을 점검·보완하고 보안심사를 엄격히 하는 등 보안수준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은행에 비해 핀테크 기업이 아직도 시스템이나 의식에 미숙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핀테크 기업에 대한 금융보안 예산지원을 통해 핀테크 기업의 취약요인을 점검·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금융결제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