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조직위 "韓 욱일기 금지 요청 무시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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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0-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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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23일 방송서 모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日 방송서 밝혀

“정당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무시하는 것이 좋다.”

내년 7월 시작되는 도쿄올림픽 경기장 응원도구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요구에 대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24일 내놓은 입장이다.

이날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모리 요시로 회장은 전날 BS후지 방송에 출연해 “정치 문제를 올림픽에 가져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욱일기 금지 요청은 정당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무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11일 IOC에 서한을 보내 욱일기 사용의 부당함을 설명하며 금지 조치를 요청한 바 있다.

욱일기는 19세기 말부터 태평양 전쟁을 비롯한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된 일본 군대의 깃발이다.

박 장관은 서한을 통해 “욱일기는 현재도 일본 내 극우 단체들의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 시위 등에 사용되고 있다”며 “유럽인들에게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가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욱일기는 당시 일본의 침략을 당했던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역사적 상처와 고통을 상기시키는 명백한 정치적 상징물”이라고 지적했다.

이 요청 직후 일본은 반발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지난 16일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된 욱일기 설명 자료로 한국어판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 정부 요구에 맞서 욱일기 사용의 당위성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욱일기가 태양을 형상화한 의장(意匠)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돼온 것이며 군국주의 상징이라는 지적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욱일기 사용의 정당화를 강조하고 한국을 비난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후지TV는 “한국의 반일 신드롬은 병적”이라며 “세계에서 욱일기를 전범기로 보며 매도하는 유일한 국가는 한국”이라고 반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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