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베일 벗은’ 세포라…독점 수입 브랜드·일대일 체험으로 차별화(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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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10-24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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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후반 여성 타깃으로 옴니채널ㆍ모바일 서비스 강화

  • 매년 두자리수 성장 목표, 2020년까지 14개 매장 출점 예정

세포라 국내 첫 매장인 삼성동 파르나스몰 세포라 매장. 세포라코리아가 개점을 하루 앞둔 23일 프리뷰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Sephora)’ 1호점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아시아 국가로는 10번째 진출로, 국내 상륙을 위해 꼬박 1년을 준비했다.  

23일 세포라 국내 첫 매장인 삼성동 파르나스몰 매장 프리뷰 행사에선 치열한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에 뛰어든 세포라만의 강점을 차별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돋보였다. 

원조 프리미엄 멀티뷰티숍으로서 국내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시코르 등과의 차별점을 주로 내세웠다. 세포라는 명품그룹 루이비통모헤네시(LVMH) 그룹의 프리미엄 뷰티 전문 매장으로 체험형 뷰티 매장 사업모델을 최초로 도입했다.  

세포라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독점 브랜드와 고급 수입 화장품 등 총 99개 브랜드가 곳곳에 채워졌다. 메이크업 제품에 강점을 가진 멀티뷰티숍인 만큼 전체 매장의 45%를 색조 브랜드로 채웠다. 

특히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30여개 독점 수입 브랜드들과 국내 색조브랜드 ‘어뮤즈’가 눈에 띄었다. BA에게 이 매장의 핵심 제품을 묻자 이들은 미국 색조 브랜드 타르트, 중동(이라크) 색조 브랜드 후다 뷰티,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 등을 꼽았다. 해당 브랜드들은 해외 직구 상품 순위, 국내 세포라 톤앤매너 등을 따져 엄선했다는 게 세포라 측 설명이다. 

다른 화장품 편집숍과 단연 차별화된 점은 미국, 호주, 한국 등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뷰티 어드바이저(BA)다. 28명의 BA는 매장 내 상시 대기해 1대 1로 고객을 응대한다. 서구권에서 발달한 색조 브랜드들을 메이크업 시연과 함께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서다. BA는 모두 입점 브랜드에 대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최소 2년간 거친 전문가다. 

 

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 [사진=서민지 기자]


스킨케어가 발달한 국내 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해 한국 기초화장품 브랜드들도 다양하게 입점했다. 최근 개점한 싱가폴 매장의 경우 색조가 65%인 반면, 국내는 소비자 성향을 고려해 스킨케어 비중을 보다 높였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헤라 등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동화약품 활명, 젠틀몬스터 자매브랜드 탬버린즈 등 국내 브랜드를 단독 입점시켰다. 활명은 기획단계부터 세포라와 함께 협업하고 있다. K뷰티 브랜드의 비중은 매출 기준 10~15% 내외로 구성될 전망이다.

한국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이슨 헤어 스타일링 바’와 ‘스킨크레더블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다이슨 헤어 스타일링 바는 전 세계에서 최초로 선보에는 헤어스타일링 공간으로, BA가 직접 최신 다이슨 기기를 활용해 일대일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킨크레더블은 피부 진단 서비스다. 

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는 이날 주로 주 타깃 연령인 20대 후반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들을 강조했다.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형태인 ‘옴니채널’에 각별히 신경쓴 것도 이 점 때문이다. 김 대표는 “국내 온라인 쇼핑객 중 모바일 고객 비중이 65%이며, 이들 중 대부분이 20대 후반 여성”이라면서 “이커머스 영역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고객 유저 특성에 맞춰 로컬라이징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동에 문을 연 '세포라' 1호점 매장 [촬영/편집=서민지 기자]

중장기 목표 등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김 대표는 “한국 1호점이 전 세계 2300여개 매장 중 100대 매장 안에 들어가길 기대한다”면서 “향후 7년간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년간은 일단 온라인 서비스 구축과 전방위적인 출점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 파르나스몰점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2호점 명동 롯데영플라자점, 3호점 신촌 현대유플렉스점을 비롯해 내년까지 서울 내 7개 매장, 2022년까지 14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국내 H&B스토어 경쟁에선 원조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한국판 세포라로 불리는 경쟁업체 신세계백화점 ‘시코르’와 관련해선 “멀티브랜드숍, 프리미엄브랜드 등 겹치는 상권이 많은데 동반 플레이어로서 파이를 함께 키워나가길 바란다”면서도 “시코르가 프리미엄 K-뷰티를 내세웠다면 저희는 해외 독점 브랜드 내부 메이크업 서비스 등 차별화된 강점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뷰티 전문 매장 판매량은 3조2089억원, 드럭스토어 판매량은 2조4464억원으로 전체 시장규모는 5조6000억원에 달한다. 세포라의 상륙으로 포화상태인 국내 뷰티시장에는 상당한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희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서비스·유통 부문 연구원은 “세포라는 LVMH 계열의 프리미엄 뷰티 전문 매장인 만큼 한국 로컬 H&B스토어인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과는 다른 브랜드 라인업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포라 국내 독점 브랜드 활명, 탬버린즈, 어뮤즈. [사진=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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