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격화에…중국, 캐리람 교체할듯

배인선 기자입력 : 2019-10-23 07:27
FT, 내년 3월 양회에 맞춰 교체 계획 노먼찬, 헨리탕 등 대행 후보군으로
최근 홍콩 시위가 연일 격화하는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결국 남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3월까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교체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권한대행을 내세워 오는 2022년 6월까지인 람 장관의 남은 임기를 채우게 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내년 3월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열리는 기간으로, 전인대 인준을 받아 주요 인사가 이뤄진다.

람 장관이 물러난 후 권한대행을 맡을 후보로는 홍콩 중앙은행 격인 홍콩 금융관리국 노먼 찬(陳德霖) 국장, 홍콩 총리 격인 정무사장을 지낸 헨리 탕(唐英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실 역대 홍콩 행정장관을 살펴보면 조기 사퇴한 선례가 있다. 홍콩 초대장관을 지낸 둥젠화(董建華)이다. 그는 지난 2005년 건강 상의 이유로 돌연 사퇴했는데, 사실은 2003년 추진했던 국가보안법이 반대 시위에 가로막혀 무산되면서 중국 정부로부터 퇴임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둥젠화가 조기 사퇴한 후, 당시 그의 수석비서관이었던 도널드 창이 행정장관 권한대행으로 남은 임기를 채우고, 2007년 무난히 재선돼 2012년까지 행정장관직을 맡았다. 

홍콩내 반정부 시위는 앞서 6월초 람 장관이 추진한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오면서 본격화했다. 람 장관이 지난 9월초 송환법을 공식 철회한다고 밝혔음에도 시위대는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시행 등을 요구하며 5개월째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 경찰의 강경진압에 시위대가 격렬히 저항하면서 일부는 중국계 은행과 기업 점포에 불을 지르고 공격하는 등 폭력행위가 나날이 격화, 홍콩내 반중 정서는 극에 달하고 있다. 이는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30여년 만에 중국 공산당이 직면한 최대 도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지도부로서는 폭력적인 시위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홍콩 행정장관 교체 전까지 이번 사태가 안정을 찾길 바라는 눈치다.  

한편, 앞서 7월 외신은 람 장관이 송환법 반대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지만 중국 지도부가 반대했다고 보도했지만, 이에 대해 홍콩, 중국정부 모두 부인한 바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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