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삼성맨 되기 쉽지 않네..."GSAT, 상반기보다 쉽지만 여전히 벽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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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10-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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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른 취업준비생들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 고사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그룹 공개채용의 최대 관문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이른바 '삼성 고시'가 20일 일제히 실시됐다. 대부분의 응시자들은 특별히 까다로운 문제는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이날 오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도시와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에서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GSAT를 진행했다.

GSAT는 연간 약 10만명이 응시하는 삼성그룹 신입사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이다. '삼성맨'이 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다. 언어추리·수리논리·추리·시각적 사고 등 4개 과목의 객관식 110문항이 출제된다.

시험이 치러진 서울 강남구 단국대 사대부고 앞에서 만난 응시생들은 "언어추리 영역이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처럼 까다로운 고사성어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으나 등장한 지문 상당수의 독해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CE) 부문 해외영업 직군에 지원한 박모씨(26)는 "상반기 시험에 떨어져서 올해만 두번째 보는 것"이라며 "파블로프의 개나 플라톤 등 난해한 지문이 많아 언어추리 영역을 시간 내 푸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생산기술 직군에 지원한 강모씨(25) 또한 "시험장을 빠져나올 때 다들 언어추리 영역이 어렵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수리논리 영역의 경우 소수점 단위만 다른 보기들이 많아 계산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는 응시자들이 많았다. 두 시간 동안 110문항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 배분이 중요한데, 수리논리 때문에 문제를 끝까지 풀지 못했다고 이들은 울상을 지었다. 한 응시자는 가족과 통화하며 "대학원 진학을 준비해야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추리영역 또한 쉽지 않았다는 평이 많았던 반면 과거 시험에서 '난이도 최상'으로 꼽히던 시각적 사고 영역의 경우 이번 GSAT에서는 무난했다는 평가가 대세였다.

최근 삼성전자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등 대내외 악재에 둘러싸인 상황을 반영하듯 일부 응시자들은 고용 규모가 줄어들까 우려하기도 했다.

응시자 유모씨(29)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어디까지나 합격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라며 "좋은 방향으로 잘 마무리돼서 채용 인원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소기업 재직 중인 김모씨(26)는 "아무리 삼성 상황이 어렵다고 해도 지금 다니는 회사보다는 나을 것 같다"며 "이번에는 꼭 합격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삼성은 다음달 중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임원면접과 직무역량면접, 창의성면접을 진행한다. 이후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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