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경제성적표 쥔 中수뇌부…연일 개방·감세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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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10-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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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리커창 "中서 호혜 공영하자"

  •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최종 서명 주력

  • 성장률 6% 붕괴 위기, 외자유치 시급

리커창 중국 총리(오른쪽)가 지난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BMW 등 다국적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중국정부망]


중국 최고 지도부가 대외 개방 확대와 신규 외자 유치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의 부분적 합의 가능성을 높이고 악화일로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2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제1회 다국적 기업 고위급 정상회의'에 축하 서한을 보냈다.

한정(韓正)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대독한 서한에서 시 주석은 중국의 개혁·개방 40년의 역사에서 다국적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 개방의 대문은 갈수록 확대되고 비즈니스 환경도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며 "글로벌 다국적 기업의 만들어 낼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 기업가들이 중국에서 투자하고 사업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호혜 공영 실현을 위해 노력하며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중국 상무부가 외국 기업 진출이 많은 산둥성 정부와 손잡고 마련했다. 중국의 개방 의지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행사다.

이틀 전인 지난 18일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의 임원들을 만나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내놨다.

리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BMW(독일), 에머슨(미국), 사노피(프랑스), 에어버스(프랑스), 롤스로이스(영국) 등 제조·에너지·항공 분야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을 접견했다.

그는 "국제 정세가 복잡한 와중에도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중국 경제의 건강한 발전은 각국 기업이 중국에서 투자하고 사업하는데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글로벌 제조업 산업사슬의 불가분의 구성 부분이자 거대한 제조업 상품 소비 시장"이라며 "선진 제조업 발전을 위해 감세와 시장 진입 확대, 공평·공정한 감독,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의 정책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제조업 기업들이 진일보한 중국 개방 확대의 기회를 잡는 것을 환영한다"며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시장을 확대해 호혜 공영을 실현하자"고 덧붙였다.

중국 최고 지도부가 외자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선 지난 10~11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을 통해 도출된 1단계 합의안의 최종 서명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중국이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대가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유예하는 게 골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다음달 칠레에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 주석과 만나 합의안에 서명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그 전까지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의 유화 제스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바오류(保六·6%대 성장률 유지) 붕괴 위기에 몰린 중국 경제의 반등을 도모하기 위해서도 외자 유출 방지 및 신규 외자 유치가 중요하다.

지난 18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0%로 전분기의 6.2%보다 0.2%포인트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6.1%)에도 미치지 못했다.

분기별 성장률 발표를 시작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다. 4분기에는 6% 성장률이 무너질 수도 있다.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투자 유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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