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렸는데 주담대 금리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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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10-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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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채 금리 오르며 혼합형 금리 당분간 오름세

  • 수신금리 인하 영향···변동금리는 더 떨어질 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지만,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에 따라 최근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수신금리 인하에 영향을 받아 지금보다 더 떨어질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21일 연 2.78~3.79%로 책정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연 2.42~3.92%, 우리은행은 연 2.63~3.63% 금리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과 비교하면 신한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bp(1bp=0.0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2bp 상승했다. 지난 8월 20일과 비교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30bp, 국민은행은 29bp 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인하했음에도 주담대 고정금리가 오른 것은 연동되는 금융채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주담대 혼합형 금리를 정할 때 금융채 5년물(AAA 등급)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8일 기준 연 1.658%로,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된 16일(연 1.594%)보다 6.4bp 올랐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일부 진전을 보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함에 따라 채권금리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7~8월에 전 세계 금융시장 환경이 워낙 좋지 않아 채권금리가 지나치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며 "시장금리가 현재 특별한 이유로 올랐다기보다는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담대 변동금리는 현 수준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6개월 또는 12개월간 취급된 수신상품의 평균금리를 기반으로 산정되는데, 수신금리는 시장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CD금리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18일 기준 CD금리는 연 1.360%로, 기준금리가 인하되기 직전인 15일보다 19bp 떨어졌다.

이처럼 변동금리는 낮아지고 혼합형 금리는 오를 전망이지만, 금리 자체는 변동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다음달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적용되는 은행별 변동금리(신잔액 기준)는 △신한 연 3.00~3.79% △국민 연 2.96~4.46% △우리 3.03~4.03% 등으로, 혼합형 금리보다 최대 50bp 이상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주담대 고정금리는 시장환경에 따라 오히려 오를 수 있다"며 "다만 지난 7~8월에 예상됐던 '2%대 주담대 금리'는 나오기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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