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위안부 모독' 논란에 한국법인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는 것이 정말 대단"

신수정 기자입력 : 2019-10-19 15:30
‘위안부 모독’ 논란에 휩싸인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이번엔 한국법인 관계자의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19일 JTBC에 따르면 유니클로 한국법인 관계자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저희는 잘 이해가 안 되지만”이라며 “(위안부 비하 논란은) 전혀 생각도 못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유니클로는 최근 98세의 패션컬렉터 아이리스 압펠과 13세 패션디자이너 케리스 로저스가 나란히 서서 대화를 나누는 형식의 후리스광고를 공개했다. 로저스가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느냐”고 묻자, 압펠이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형식이었다.

문제는 한국어 자막이다. 유니클로 측은 한국판 광고에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자막을 삽입했다. 두 사람이 영어로 나눈 대화에는 ‘오래전’이라는 표현이 쓰였지만, 유독 한국판 광고에서만 ‘80년’이라는 기간이 특정된 것이다. 일본에서 방송된 이 광고에는 “昔のことは忘れたわ(옛날 일은 다 잊어버렸어)”라는 자막이 들어갔다.

유니클로 측이 굳이 ‘80년’을 명시하면서 이 자막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올해 기준으로 정확히 80년 전인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국민징용법을 실시한 해다.

네티즌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민감한 한국인들을 유니클로가 조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이것은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광고”라며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적었다.

문제의 한국어 자막은 유니클로 한국법인 측에서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법인 측은 18일 공식입장을 통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모델이 모두 후리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즉각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글로벌 광고와 별도로 한국에서 추가적으로 두 사람의 나이 차이에 대해 자막 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위안부 비하 의도가 없었던 만큼 해당 광고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유니클로 유튜브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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