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대우조선 사장 “현중과 합병해도 고용·기자재업체 변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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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10-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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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에 기업결합 협조 당부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과 합병이 이뤄져도 고용과 기자재업체들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매각 반대에 나선 노조를 설득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17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 배포한 사내 소식지 '해오름터'를 통해 "기업결합으로 회사의 자율경영과 고용, 기자재 업체·협력사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믿는다"며 "이제는 기업결합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와 우리의 미래 생존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며 노조와 직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이 사장은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유상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경영이나 재무적 측면에서 안정적인 구조로 갈 수 있다"며 "대주주 변경으로 은행의 관리체제가 완화돼 자율경영의 기반이 확보되고 한국조선해양과의 시너지로 회사 가치를 지속해서 성장시킬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수주전을 앞둔 상황에서 노사 대립 장기화는 악재가 될 것이란 견해도 내놨다. 그는 "고객들은 안정적이면서 협력적인 노사 관계가 균열하는 것을 가장 불안해하고 있다"며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는 카타르 정부는 선진적인 노사 관계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이르면 올해부터 10년간 대형 LNG운반선 100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선박은 조선 3사가 상당량을 수주할 전망이다.

이 사장은 "요즘 선주들은 향후 노동조합이 기업결합 이슈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공정이나 납기가 지켜지겠느냐며 우려를 표했다"며 "결국 우리는 수주를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교섭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마무리하고 영속적인 일터 만들기에 노사가 함께해야 한다"고 노조에 협조를 당부했다.

이밖에 그는 최근 사내 긴급 경영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시장 부진과 3분기 이후 경영실적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10월 중순임에도 올해 수주 목표의 절반을 조금 넘게 달성했다"며 "최근 선주를 만나 신규 발주를 제안하면 침묵으로 일관한다. 이런 발주 관망세는 크게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부터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했다. 그는 "매출액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낮은 선가에 수주한 선박의 매출 인식과 인도가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 영업손실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수주 목표를 못 채우고 선가가 회복되지 않은 외부 환경이 이어진다면 사우들의 고용보장과 지역사회 발전, 회사의 지속 성장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선박 시황이 내년에 저점을 찍고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다리던 대형 LNG선 프로젝트가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환경규제가 발효되는 2020년을 기점으로 선주들은 발주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시황 회복까지 더해진다면 완전한 경영 정상화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 노조는 매각 반대와 단체교섭과 관련해 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기업결합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EU에 제출했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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