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퇴직연금 수익률 또 하락···저금리에 추가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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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10-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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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DC형·IRP 수익률 악화···4분기도 추가 하락 가능성 높아

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인 1.25%까지 떨어지는 등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향후 수익률이 더 악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12개 은행의 확정기여형(DC) 평균 수익률은 1.47%로 집계됐다. 전 분기(1.52%)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평균 수익률은 1.36%에서 1.16%로 0.2%포인트 떨어졌다.

대부분의 은행이 '원리금 비보장형'의 수익률 방어에 실패했다. 특히 DC형 상품의 경우에는 신한은행(1.45%)를 제외한 11개 은행이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부산은행(-2.55%)의 손실률이 가장 컸고 농협(-1.90%), 대구(-1.44%), 기업(-1.03%)은행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형 IRP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신한(2.87%), 하나(1.23%), 우리(0.47%), 제주(0.16%) 등 4개 은행을 제외한 8개 은행은 모두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에서 손실을 입었다. 광주은행이 -2.21%로 가장 큰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냈고 대구(-1.64%), 부산(-1.39%)은행 등도 손실률이 높았다.

문제는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퇴직연금 상품의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권은 통상 퇴직연금을 예·적금, 채권, 보험 등 안정적인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1.50%로 인하하면서 8월 말 신규취급액기준 시중은행의 예·적금 가중평균금리는 전월(1.69%) 대비 0.17%포인트 하락한 1.56%를 기록했다.

보험사의 공시이율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생명보험사의 공시이율은 전월보다 0.04~0.12%포인트씩 낮아졌다. 손해보험사도 0.05∼0.10%포인트씩 공시이율을 내렸다. 공시이율은 보험회사가 자사운용자산이익률, 공시기준이율, 회사별 조정률을 감안해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이율로 수익률과 유사한 의미를 가진다.

아울러 한은이 전날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1.25%까지 인하하면서 예·적금 금리와 보험사 공시이율의 추가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퇴직연금 수익률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이 손실만큼은 피하자는 것이라 1%라도 수익을 낼 필요가 있다"며 "최근 저금리 기조로 인해 보수적 자산의 수익률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자산 운용 개편 논의가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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