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절대 멈추지 않겠다"...美 휴전권고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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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10-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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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터키, 쿠르드 공격 당장 중단해야”...펜스 부통령 터키 급파

  • 시리아·러시아, 쿠르드 지원에 확전 우려...CBS “정세불안에 IS재건 우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그들(미국)은 우리에게 휴전 선언을 하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결코 휴전을 선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난 9일부터 시작된 터키의 쿠르드족 관할 지역 점령이 지속될 것임을 거듭 확인 한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번 군사작전 이후로 쿠르드족 인민 수비대(YPG)가 급속히 힘을 잃어가고 있다며 "우리는 어떤 제재에 대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비즈로 이동하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의 존재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시리아의 쿠르드 전사들이 그곳에 남아있길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터키 제재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이날 터키와 협상을 위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터키로 급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 장악 지역을 공격한 터키를 향해 추가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공격 중단을 촉구해왔다.

국제사회 움직임도 분주하다. 시리아는 쿠르드족의 상황이 급박해지자 시리아 정부군을 터키군이 진입한 북서부지역에 투입하기로 했다. 시리아 정부는 이날 시리아의 지원요청을 받아들이고 시리아군을 북부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도 쿠르드족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쿠르드자치정부는 13일 시리아 정부군 및 러시아와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 군사전문가는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200년 이상 불신을 거듭해온 터키와 쿠르드 양쪽 진영이 극단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시리아와 러시아 지원을 시작한다면 다국가가 참전하는 대규모 전쟁으로 확전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워싱턴포스트(WP)에 “완전한 카오스(혼돈)”라며 "극도로 불안한 정세가 IS 재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터키군은 시리아 만비즈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관영통신 아나톨루에 따르면 터키군은 쿠르드 차지 지역 11곳을 점령하고 남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AP통신은 터키군이 예상된 군사작전 보다 더 멀리 나아가고 있다며 남진을 계속한다면 이곳에 진입한 시리아 정부군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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