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미·중 추가 협상 불확실성에 위축…주요국 증시 일제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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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10-1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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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와 1단계 무역 합의 서명 전 추가 협상 원해"

  • 브렉시트 협상 비관론도 영향

미국과 중국이 중간 단계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추가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잔존하면서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0.11% 하락...FTSE100지수 0.46%↓ DAX지수 0.20%↓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9.23포인트(0.11%) 하락한 2만6787.3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2포인트(0.14%) 내린 2966.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39포인트(0.10%) 하락한 8048.6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콜럼버스의 날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관련 소식에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과의 고위급 회담 이후 '1단계 무역협정'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등에 나서고 미국은 이번 주 예정됐던 관세율 인상을 보류했다.

해당 소식에 주요 지수는 지난 금요일 큰 폭 올랐다.

하지만 1단계 협정 체결을 위한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CNBC 방송은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에 최종 합의하기 위해 추가 협상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CNBC는 협상이 워싱턴DC나 베이징 중 어느 곳에서 열릴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이달 안에 협상이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BC가 인용한 블룸버그 통신도 이런 사실을 보도하면서, 중국이 12월로 예정된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 철회도 원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12월 예정된 관세 인상에 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앞서 밝혔다.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이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미국 측과 달리 신중한 언급을 내놓은 점도 투자자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0.74% 내려 가장 불안했다. 기술주도 0.1% 하락했다.

이날은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채권시장은 휴장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협상 최종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투자자들은 미·중 간 합의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면서 "협상에서 돌파구가 열리긴 했지만, 어느 것도 아직 서명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1.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48% 하락한 14.57을 기록했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이날 중국의 무역실적 부진, 브렉시트(Brexit) 타결 기대감 약화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46% 하락한 7213.45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증시는 시한 내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퇴색하면서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20% 내린 1만2486.56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도 0.40% 하락한 5643.08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스톡스50지수는 0.38% 하락한 3556.26을 기록했다.

◆미·중 부분합의 회의론에 안전자산↑...금값 0.6% 상승

한편, 뉴욕 금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부분적인 무역 합의 이후 회의론이 커져 0.6%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90달러(0.6%) 오른 온스당 1497.60달러에 마감했다.

에버코어ISI의 전략가들은 "가장 쉬운 부분에서 합의가 이뤄졌고 많은 부분은 논의되지 않거나 애매한 상태"라면서 "전반적으로 1단계 합의는 전세계 기업이 어디에 투자하고 생산과 고용을 해야 하는지 결코 분명하게 말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FXTM의 후세인 사이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무역 분쟁과 관련해 너무 지나치게 신나서는 안 된다"면서 "극적으로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무역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조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것은 금값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가 0.2%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간) 오후 3시59분께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50으로 전장보다 0.21% 높아졌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액티브트레이드의 칼로 알버토 데 카사 수석 전략가는 "금값은 기술적 측면에서 1500달러에서 저항이 올 것"이라며 "다음 저항선은 1515달러"라고 예상했다. 그는 "만약 금값이 1470달러 밑으로 내려간다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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