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19주째… 경찰관, 흉기에 찔려 목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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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0-1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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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게릴라 시위...사자산에 ‘자유의 여인상’

  • 시위대 속속 체포…시위 점차 격렬해지는 양상

  • 시진핑 "中 분열세력 뼛가루만 남을 것" 경고

19주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홍콩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점입가경이다. 시위 중 체포된 대학생이 경찰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지난 주말 벌어진 도심 게릴라 시위에서는 경찰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홍콩 시위를 겨냥해 “중국을 분열하는 세력은 뼛가루만 남을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13일 도심 곳곳에서 소규모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시위대가 3m 높이의 '자유의 여인상'을 사자산 정상에 옮기기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들이 설치한 자유의 여인상은 홍콩 시위대의 상징인 방독면과 고글을 쓰고 한 손에는 우산을, 다른 한 손에는 '홍콩 해방, 시대 혁명'이라는 구호가 적힌 깃발을 들고 있다.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시위 진압용 무기인 빈백(bean bag)에 맞아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여성을 형상화하기도 했다.

여인상을 설치한 이들은 홍콩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시위대의 용기를 북돋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오후 열린 시위에서는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정부 청사와 친중 기업의 상점을 공격했다. 경찰이 진압에 나서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졌고, 시위 참가자들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시위대가 휘두른 흉기에 목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경찰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오늘(13일) 오후 5시 쿤퉁역에서 폭도들이 시설 파괴 행위 대처에 나선 한 경찰관을 뒤에서 흉기로 공격해 경찰관이 목에 부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폭도들의 행동은 경찰의 신변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용의자 2명은 현장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흉기로 공격 당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시위대가 홍콩 경찰의 진압에 부상을 당하는 일이 잦아 논란이 돼왔을 뿐이다. 앞서 10일에는 홍콩 시위중 체포됐던 대학생이 구치소에서 경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 학생은 경찰이 어두운 방에서 구타를 하고 성폭행을 해도 반항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과 시위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시위 장기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홍콩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13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를 방문해 카드가 프라사드 올리 네팔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어떤 영토라도 분열시키려는 이가 있다면 몸이 부서지고 뼛가루로 산산조각이 나는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분열을 지지하는 외부 세력의 사고 방식은 ‘망상’에 불과한 것”이라고도 했다.

시 주석이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의 경고성 언급을 한 것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홍콩의 폭력 시위가 점차 치열해지면서 중국 정부의 정치적 권위를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유의 여인상' 세우는 홍콩 시위대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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