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 기자의 해외주식 '톡'] 유니콘 기업이 무너지는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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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9-10-1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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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를 대표하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 차량을 공유하는 우버와 리프트. 사무실을 공유하는 위워크까지.

우버와 리프트는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상장했지만,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무실을 공유하는 위워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 지원사격을 받으면서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하지만 상장 턱밑에서 좌절을 겪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시장에서는 유니콘의 위기 원인을 세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자금력이 되는 사모펀드의 적극적인 투자가 유니콘 기업을 나태하게 했다. 많은 자본을 가진 투자업계는 유니콘의 꿈에 불을 지폈다. 인류를 공유로 편리하게 만들겠다는 비전에 투자업계는 기꺼이 많은 돈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2014년 약 40개에 불과하던 유니콘 기업은 현재 약 400개에 달한다. 5년 만에 무려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혁신 기업이 많아진 것도 있지만, 그보다 시중에 자금이 더 풍부해진 까닭이다.

많은 자금은 유니콘 기업에 일찍 축배를 들게 했다. 갑작스럽게 많은 돈이 생긴 유니콘은 새로운 건물과 신규 투자에 집중했다. 하지만 성과는 더디게 나타났다.

둘째, 수익 모델이 취약하다. 2000년대 IT기술 기반으로 성장했던 구글, 페이스북도 스타트업 시절이 있었다. 페이스북도 초기에 회원수는 급증했지만, 수익성을 내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페이스북은 타임라인 서비스를 시작하고, 상장에 성공하면서 수익을 냈다. 페이스북은 기업의 명운을 결고 수익을 찾는 데 집중했다.

반면 최근 스타트업은 다르다. 위워크는 지난해 18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지만, 순손실도 16억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마땅한 수익이 임대수익 말고는 없는 상황이다.

우버와 리프트 등도 차량 공유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자금이 차량을 매입하고, 인력을 공유하는 데 투입되고 있다. 반면 수익성 개선은 아직 멀었다.

셋째, 경영자의 리더십이다. 위워크의 애덤 노이만 창업자는 상장도 되기 전에 지분을 담보로 현금화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줄곧 했다. 또 일을 할 때 테킬라를 항상 찾는 등 기행을 일삼았다. 결국 상장 실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중고 명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만든 리얼리얼의 줄리 웨인라이트 창업자는 과거 펫츠닷컴을 만들었다가 실패했다. 이에 리얼리얼도 먹튀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은 '유니콘 신드롬'이라고 할 만큼 스타트업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진짜만 살아남는 시대가 왔다. 유니콘에 대한 환상을 깨고 냉정한 분석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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