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관문공항論' 재점화 나선 부산시…현직 기장 인터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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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박동욱 기자
입력 2019-10-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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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난항공 신지수 기장 "김해공항은 지형적 위험성"…오거돈 "상생협약 깬 것은 대구경북이 먼저"

지난 5월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 보고회'에서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왼쪽부터),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구호제창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해신공항 활주로 확장안 검증작업이 국무총리실로 이관됐지만 검증위원회 구성도 못 한 채 지지부진한 가운데 부산광역시가 다시 '동남권 관문공항'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1일 국정감사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이 처음 밝히는 사실이라며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한 상생발전 합의를 깬 것은 대구·경북이 먼저"라고 주장한 데 이어 13일에는 시 공식 유튜브 채널(B공식채널)을 통해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한 현직 기장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20여년간 민간항공기 조종 경력을 가진 신지수 기장은 인터뷰에서 도심 속에 있는 김해공항을 대체할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 필요함을 여러 차례 밝히며 공항 건설 문제를 정치적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하이난항공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 기장은 "김해공항은 초급 조종사나 김해 지형을 잘 모르는 외국 기장들에게는 가장 난도가 높은 코스"라며 "돗대산 사고가 발생한 지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지형적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김해공항 확장만으로는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항만물류와 시너지를 낼 수 있고 24시간 운행 가능한 가덕도 입지에 대해 찬성의견을 밝혔다.

신 기장은 이미 여러 선진국이 자국을 대표하는 제2, 제3의 관문공항을 갖추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포화상태인 인천과 항공여객·물류를 분담하는 관문공항이 하나 더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경쟁력과 활용가치도 충분하다는 확신이 있었다는 게 부산시의 전언이다.

이경훈 부산시 뉴미디어담당관은 "그동안 김해신공항 계획의 부적합성과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의 필요성에 대한 부·울·경 지역의 주장을 지역이기주의로 헐뜯는 시각이 존재했다"며 "이번 신 기장의 인터뷰는 ‘왜 동남권 관문공항인가’에 대한 부·울·경의 견해를 밝히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외부의 객관적 시각을 담아낸 데 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 11일 국감장에서 “2016년 6월 박근혜 정부가 김해신공항을 확정 발표한 지 한 달 후(7월 1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용역자체 검증을 통해 김해확장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당시)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한 정부 결정 수용은 5개 시·도간 합의사항인데, 대구·경북은 부·울·경 어디와도 논의 없이 발표했다"고 대구·경북의 약속 위반을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어 “김해공항 주변에 도시화가 진전되고 있는데 동남권 관문공항이 되겠는가"라며 "대구·경북에서 김해신공항은 이미 안 된다고 발표한 곳을 부산이 받아들이라는 것은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 같은 지적은 영남권 5개 시·도가 2014년 10월과 2015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신공항 건설과 관련, 외국 전문기관 용역에 일임하고 그 결과를 수용한다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부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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