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도전 거셀수록 혁신"···삼성, 미래 투자로 시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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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10-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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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이어 디스플레이도 대규모 투자 발표

  • LCD, 'Q1라인' 전환···투자 확대로 돌파구 마련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그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0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13조1000억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침체에 빠졌지만, 차세대 라인 신규 투자를 단행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기술 '초격차'를 위한 이 부회장의 투자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CD 사업 부진··· QD로 전환투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대형 LCD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전체 매출의 8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LCD 사업은 부진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차세대 기술인 퀀텀닷(QD)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OLED를 중심으로 대형 패널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만큼, 신규 투자가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QD는 빛이나 전류 등 외부 에너지를 받아 다양한 색을 내는 매우 작은 반도체 입자를 말한다. 이를 재료로 개발된 'QD 디스플레이'는 OLED 등 발광원이 빛 에너지를 발생시켜 QD가 색을 낼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QD디스플레이는 화소 단위로 빛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 색 재현력과 명암비가 뛰어나고, 유기 물질과 무기 물질을 모두 광원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기술과 달리 성능과 수명을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게 삼성디스플레이 측 설명이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LCD 주력 생산 공장인 충남 탕정 L8-1 생산라인을 가동 중단했다. 이를 QD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Q1라인'으로 전환하고,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은 QD 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대형 디스플레이의 전성기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차세대 핵심 대형 디스플레이에만 13조원 이상 투자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우리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인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위기 극복 DNA 발동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에 대해 위기일수록 미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돌파구를 마련해온 삼성 고유의 'DNA'가 또 한번 발동됐다고 보고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전자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대책 회의'에서도 "지난 50년간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 역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축소와 가격하락이 이어지자 돌파구 마련을 위해 단행한 투자였다. 2030년까지 시스템LSI 사업과 파운드리 분야 연구 개발,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8월에는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단일 그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고용 방안이었다.

한편, 이 부회장은 '현장 경영'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7월 초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직후 일본 출장길에 올라 핵심 소재 확보에 나섰으며, 8월부터는 국내 주요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해 사업 점검 및 위기 대응 회의를 가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달 대법원 판결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삼성물산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을 찾았고, 뒤이어 일본과 인도를 연이어 방문하며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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