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제, 끝없는 추락...국경절 연휴 4260억원 경제적 손실

최예지 기자입력 : 2019-10-09 18:13
홍콩 찾은 中관광객 56% 급감...관광업 타격 불가피 전문가 "홍콩 경제 피해주는 건 시위대 아닌 정부"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가 약 4개월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장기화와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홍콩 경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특히 국경절 연휴기간(1~7일) 홍콩은 큰 경제적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26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입국한 여행객이 56.2% 급감한 60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관광업계를 대변하는 홍콩특구입법회(국회격) 야오스룽 의원은 중국 국경절 기간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수가 특히 줄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6% 감소한 73만 명으로 집계됐다. 6일 경우 방문자 수가 약 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62% 줄어들었다.

그는 "국경절 연휴 기간 홍콩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야오 의원은 "홍콩 관광객은 여행기간에 평균 4000홍콩달러를 사용한다"며 "이 평균치를 적용했을 때 지난 1일~6일 홍콩 경제가 입은 손실은 28억 홍콩달러(약 426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홍콩 내 많은 호텔들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했지만 여전히 찾는 사람들이 없다"며 "실제로 홍콩의 호텔 점유율은 50%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인 것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홍콩 내 상점 매출도 크게 줄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중국 내륙 관광객들이 홍콩에서 액세서리, 명품 등을 구입했는데, 지난 6월 홍콩에서 시위가 일어난 후 완차이, 몽콕, 코즈웨이베이 등 주요 여행지역의 가게 매출이 60%나 줄었다"고 밝혔다. 일부 화장품 가게도 80% 파격 할인 행사에 나섰지만 찾는 손님이 절반 가량 감소했다고도 부연했다. 

야오 의원은 "시장 전망은 어둡다. 시위로 인한 사회적 불안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홍콩 시위대가 정부의 복면금지법 시행을 규탄하며 홍콩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경제 위기를 키우는 것은 시위가 아닌 정부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영경제연구소인 에이스센터의 앤디 콴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경제에 더 큰 피해를 주는 건 시위가 아니라 긴급법을 발동한 정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라면서 "하지만 긴급법을 발동하면 홍콩 경제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 합법성과 정당성을 의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4일 오전 내각인 행정위원들이 참석하는 특별행정회의를 주재해 약 50년 만에 긴급법을 발동시켜 복면금지법을 통과시켰다. 

5일 0시(현지시간)부터 복면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복면금지법 시행 후 19세 만삭 임신부와 12세 학생 두 명을 포함해 지난 주말에만 118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람 장관은 8일 "우리가 사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상황이 매우 악화되면 어떠한 선택도 배제할 수 없다"며 중국군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긴급법’을 발동해 복면금지법을 시행한 것이 효력을 발휘할 때까지 시간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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