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마지막 브렉시트안 퇴짜에도…존슨 英총리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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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0-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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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최종 협상안에 '퇴짜'를 놓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노딜(No Deal·합의 없는) 브렉시트' 강행 불사 의지를 불태웠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6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합의가 무산되더라도 오는 31일 노딜 브렉시트를 하겠다"고 재차 엄포를 놨다.

이는 오는 13일까지 브렉시트 합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영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과 EU에 대한 선전포고다. 

존슨 총리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EU는 10월 31일 이후에도 영국이 EU에 남아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에 이끌려서는 안 된다"면서 "철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총리는 이어 안토니오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도 통화를 했으며, 지난 5일에는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도 전화로 브렉시트 문제를 논의하는 등 EU 정상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영국 하원은 지난달 초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을 만들어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르면 존슨 총리가 오는 19일까지 EU와 합의한 브렉시트안이 하원에서 통과되지 못할 경우, 존슨 총리는 EU에 브렉시트 연장을 요청해야 한다.

하지만 EU 정상들은 이 브렉시트안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EU 측 협상단은 지난 4일 영국 협상단과 논의를 마친 뒤, 영국이 수정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 가디언은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가 "영국과 EU 사이에서 3년 넘게 이어온 (브렉시트) 협상이 붕괴 직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의 수정안을 EU가 검토한 직후에 나온 발언으로 사실상의 '협상 결렬'을 시사한 것이다.

사면초가를 맞은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해결책을 찾지 못하게 될 경우, 영국의 운명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은 존슨 총리가 오는 19일까지 EU에 브렉시트 연기 요청을 하지 않으면 여왕에게 총리를 해임하고 새로운 총리를 지명하도록 요청하는 '험블 어드레스'(Humble Address·하원이 군주에 보내는 메시지)에 나설 계획이다.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시한을 3개월 연기하는 내용의 '벤 법안(Ben law)'을 무시하고 브렉시트를 강행한다면 여왕을 앞세워서라도 노딜 브렉시트를 막겠다는 의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회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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