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마이너 3사, 실적부진·노사갈등·구조조정 ‘삼중고’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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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10-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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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파업으로 가동이 멈춘 한국GM 부평공장[사진=연합 ]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자동차 마이너 3사가 생존의 갈림길에 놓였다. 실적부진·노사갈등·구조조정이라는 ‘삼중고’에 갇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양상이다. 지난달에는 내수 4위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 내줬다. 차 생산량도 최근 10년 중 최저치를 찍었다. 향후 전망도 좋지 못하다. 장기국면에 접어든 노사 갈등이 가장 큰 악재다. 업계에서는 노사 화합을 통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이 분위기 반등의 첫 걸음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한국GM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각각 7275대, 5171대로 수입차 업체인 벤츠(7707대)에 못 미쳤다. 르노삼성 판매량은 7817대로 현대·기아차에 이어 간신히 3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마저도 벤츠와 불과 110대 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 실정이다.

월 생산량도 바닥을 찍었다. 한국GM의 지난달 생산량은 1만7491대로 전년 동기(3만2819대)보다 46.7%나 급감했다. 이 회사의 월 생산량이 2만대를 밑돈 건 2003년 10월 이후 최초다. 지난 5년 동안 한국GM의 월평균 생산량은 4만~5만대 수준이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르노삼성은 오는 7일부터 부산공장의 시간당생산대수(UPH)를 60대에서 45대로 약 25% 줄이기로 결정했다, 앞서 생산량 감소에 대비해 선제적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임원을 20% 줄이고 임원 급여도 10%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세부 전략도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현대·기아차가 올해에만 10여 종의 신차를 선보인 반면, 3사의 신차 출시 모델은 대부분 수입 차량(한국GM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만 21.9% 성장한 친환경차에서도 하이브리드차량(HEV) 시장은 사실상 손을 놓은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노사 관계는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 노조는 각각 기본급 8.01%, 5.75% 인상을 요구하며 사측과 갈등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GM 노조는 자사 수입차량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3사 중 쌍용차 노사만이 화합을 통한 ‘위기 돌파’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노사 갈등은 사측의 경영 불확실성 확대 및 판매 점유율 하락과 직결되는 요인”이라며 “노조는 현재 위기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지금이라도 분위기 반전을 위한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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