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전 후보별 미래 ③] KCGI컨소시엄, 한국 항공업 체질 개선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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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10-0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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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컨소시엄이 올해 인수·합병 최대어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도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KCGI는 예비입찰에서도 가장 높은 금액을 써냈고, 전방위 투자자들과 손잡으며 항공업 재편을 위한 영역확장에 나서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신생 뱅커스트릿 PE와 손잡은 KCGI(강성부 펀드)가 인수전에서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CGI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하게 될 경우 국내 항공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항공산업 관련 기업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춘 뱅커스트릿과 연대를 구축했다. 또한 자문사로는 KB증권과 손잡았다.

현재는 추가 투자자와 접촉 중이다.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와의 협업을 통해 인수전 성공 이후에도 물류, 항공기 리스, IT 등 네트워크를 총망라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다만 인수전에 참여하는 SI들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서 SI 노출은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CGI가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나라 대형항공사(FSC) 1‧2위를 모두 손에 거머쥐게 된다. KCGI는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15.9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KCGI는 국내 항공사들의 '외형확장형 경영'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고수해왔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에도 같은 숙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전 참여를 위한 이유도 국내 항공업의 위기를 꼽았다. KCGI는 한진칼에도 지배구조 개선과 호텔사업 정리 등을 요구했고, 현재는 조원태 회장 등에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국내 항공업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그동안 KCGI는 항공업계에서 '기업 사냥꾼'이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한진과 벌인 경영권 분쟁과 한진 주가 하락 등으로 인해서다. 대부분의 사모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려 주식을 매각해 나가는 방법으로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에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많았다. 

특히 미국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KCGI가 한진그룹과의 지분 싸움에서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워졌고, 최근 증시 급락으로 한진칼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 손실이 가시화됐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전 참여가 한진칼 주가 하락으로 인해 유출된 펀드 투자자에게 여력이 충분하다는 시그널을 주기 위한 명분상의 참여라는 평가도 있다. 또한 인수 성공 이후 항공업 독과점 문제도 넘어야 할 산으로 분석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CGI가 그동안 항공업계에 관심을 보여왔고, 항공업계 네트워크가 풍부한 뱅커스트릿과 손잡았기 때문에 인수 성공 시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다만 막대한 인수자금과 항공업 독과점 문제는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강성부 KCGI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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